설리번 미 국무부 부장관 "외교적인 방법이 최우선 해결방법"
스기야마 일본 위무성 사무차관 "중·러 등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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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존 설리번 미 국무부 부장관,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7차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를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임 차관은 “오늘 세 나라 협의회에서는 북핵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임 차관은 “현재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평화적 방식에 의한 완전한 북핵폐기라는 목표를 확인했다”면서 “세 나라가 긴밀한 공조 아래 제재와 대화를 포함한 모든 가능한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임 차관은 “북한을 비핵화 과정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세 나라는 앞으로 예정돼 있는 각종 외교일정과 국제행사 등을 적극 활용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임 차관은 “아태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중장기적 차원에서도 역내 다자협력의 발전을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설리번 부장관은 “우리의 목표는 북한이 전제조건을 달지 않고 협상의 테이블로 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한반도 비핵화 달성이 우리의 목표”라고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설리번 부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외교안보 고위 인사들이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군사옵션을 시사해온 데 대해 “물론 외교적인 방법이 최우선 해결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설리번 부장관은 “평양에 있는 정권은 예측불허하고 투명하지도 않아 어떤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지 모른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모든 옵션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설리번 부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중 한국 체류 기간이 중·일 보다 짧다는 지적에 대해 “방문 시간을 살펴보면 대략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설리번 부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빈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고 한국 국민을 만나는 것, 국회 연설에 대한 의지가 대단하다”고 강조했다.
스기야마 차관은 “위협 수위가 지극히 높아지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대응이 오늘 협의의 중심이었다”고 밝혔다. 스기야마 차관은 “무엇보다도 한·미·일의 긴밀한 협조가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협조를 더욱 강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완전히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스기야마 차관은 “중국이나 러시아 뿐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노력도 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북한의 인권·인도적 문제도 한·미·일 공통 과제로 앞으로도 긴밀히 연계해 가자는 점에서 의견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둔 지난 1월초 워싱턴에서 열린 이후 9개월 만이며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로는 처음이다.
한·미·일 세 나라는 일본이 의장국을 맡아 내년에 다음 회의를 열기로 했다. 스기야마 차관은 “앞으로도 한·미·일이 세 정상 간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북한 문제를 비롯한 협력을 강화·전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미·일 세 나라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도 이날 서울에 모여 북한 핵·미사일 문제 대응을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세 나라 수석대표들은 대북 압박과 대화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평화적 방식으로 달성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거듭 확인했다.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에 이어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가 동시에 열린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증대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세 나라의 긴밀한 공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