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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국회에서 대통령이 연설을 하게 되면 정무수석이 여야를 찾아 사전 의제를 조율하고 협조를 구하는 것이 관례지만 이 실장이 직접 찾은 것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20대 새 국회 개원을 맞아 앞으로 협치를 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강력히 실렸다는 해석이다. 특히 이 실장은 충청도 출신으로 지역색과 정치색이 강하지 않고 행정의 달인이며 정무적 판단까지 겸비하고 있어 국회와의 협치·소통의 적임자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 실장은 정 의장이 첫 출근한 10일 직접 국회를 찾아 “(취임 이후) 첫 외부 활동으로 의장님을 뵈러 왔다. 대통령께서도 기대가 크다”고 인사했다. 이에 대해 정 의장은 “저도 힘든 일을 맡았지만 실장님도 많은 일을 해 주셔야 한다. 유능하고 특별한 인재들과 함께 일하시게 돼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정 의장이 “청와대는 물론 정부가 지혜를 모아 국민들을 편안하게 해줘야 한다”고 당부하자 이 실장은 “심부름 하면서 열심히 할 테니 지도해달라”고 답했다. 이 실장이 “의장님이 정치·행정을 두루 섭렵하셔서 각계의 기대가 크다”고 하자 정 의장은 “실장님이야 말로 그런 분”이라고 서로 치켜세우는 모습도 연출했다.
이어 이 실장과 김 수석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찾아 인사했다. 이 실장은 안부와 덕담을 주고받으면서도 여소야대 정국에서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한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서로의 노력을 당부했다. 비공개 면담에서는 이 실장이 김 대표에게 “여야를 넘어 국가 원로로 지도력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고 더민주당 박광온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께 말을 잘 해주시면 쉽게 풀릴 문제들이 많은데도 옆에서 보기엔 꽉 막힌 경우가 있다. 유념해 달라”면서 “특히 김 수석이 대통령과도 오랜 관계가 있으니 어려운 문제 잘 풀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실장과 친박의 핵심 김 수석이 국회·정치권과 어떤 소통의 행보로 협치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