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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 대통령이 이날 예정된 국회 개원 연설에서 야당이 요구하는 가습기 살균제 후속 대책과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해법을 어느 정도 제시하면 청와대와 여야 간에 대치 정국이 풀릴 수도 있다는 기대 섞인 관측이 나온다. 다만 3당인 야당 국민의당이 4·13 총선 과정에서의 홍보업체 사례비 검찰 수사에 반발하고 있어 돌발 변수로 부상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0일에도 개원 연설 전에 미리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야당 국회의장인 정세균 의장에게 축하 난을 보냈다. 그것도 지난달 15일 취임한 이원종 새 비서실장과 함께 김재원 새 정무수석 인편에 직접 축난을 보냈다.
이 실장과 김 수석의 첫 외부 일정이 국회와의 협치를 위해 정 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예방한 것이다. ‘협치’에 대한 박 대통령의 강한 의중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야권은 박 대통령의 개원 연설에 대해 ‘말로만 협치’가 아니라 최근 현안들에 대한 박 대통령의 진솔한 대국민 담화와 국회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개원 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하게 되면 관례상 연설 전후로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 국회의장단, 5부 요인들과 만나 차를 함께 마시며 환담하는 방안도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새로 출범한 20대 국회에 덕담을 건네고 국정운영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환담이 성사되면 박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청와대에서 3당 원내대표와 회동한 이후로 꼭 한 달 만에 다시 여야 지도부를 만나 ‘협치’ ‘소통’ 행보를 하게 된다.
박 대통령은 개원 연설에서 경제활성화와 노동개혁 관련 법안 처리, 4대 구조개혁의 시급성, 정부의 산업·기업 구조조정에 대해 국회 차원의 협조를 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개원 연설이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내용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며 야당의 협치와 상생 정치를 강력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