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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중동의 마지막 블루오션인 이란 방문을 통해 최대 200억 달러(22조8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기반시설 공사에 한국 기업 진출을 타진하게 된다. 박 대통령이 ‘제2의 중동 붐’ 기반을 닦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 내는 데 상징적 ‘압박’과 도움이 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란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와의 핵개발 갈등을 협상으로 전격 타결했고 북한의 전통적인 우방이기 때문에 앞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지 않은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2일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1시간 15분 동안 정상회담을 열며 협정 서명식·공동 기자회견·공식 오찬도 한다.
특히 지난 1월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에서 풀려난 뒤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거대 이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꾸려졌다.
이란은 원유 매장량이 세계 4위이며 천연가스는 세계 1·2위 매장량에 이를 정도로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블루오션이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36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해 세일즈 외교에 주력한다고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이 밝혔다.
무엇보다 2011년 174억 달러였던 두 나라 교역규모가 서방국의 이란 경제제재 이후 3분의 1까지 축소됐기 때문에 두 나라 교역 정상화를 통한 제2의 중동 붐 교두보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이란 경제재건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본격 참여하고 에너지와 산업 투자 확대 기반도 타진한다. 보건·의료·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협력 다각화에도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경제사절단은 중소·중견기업 146개사, 대기업 38개사, 경제단체·공공기관·병원 등 52개사로 꾸려졌다. 이 중 115개사는 테헤란 현지에서 열리는 1대1 상담회에 참여한다. 경제사절단에는 플랜트, 기자재, 보건·의료, 자동차부품, 소비재 분야 기업들이 주로 들어갔다.
대형 건설사들은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 기간 철도·댐·석유화학 플랜트·병원 등 대규모 기반시설 공사에 관한 양해각서와 가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그룹·권오준 포스코·조양호 한진그룹·구자열 LS그룹 등 대기업 회장단을 비롯해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 등 국내 대표 공기업과 기관장들이 동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