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22일 오전 서울대병원의 공식 발표를 인용해 "김영삼 전 한국 대통령이 87세를 일기로 서거했다"는 내용의 단신을 긴급기사로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어진 2보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입원했던 병원의 오병희 원장의 발표를 인용해 사인이 패혈증과 급성심부전이라고 전했다.
또 김영상 전 대통령에 대해 수년간 군사독재에 항거해 민주화운동에 투신했으며,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받은 대통령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1994년 당시 미국의 클린턴 행정부가 북한의 핵시설 타격을 구상할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전쟁을 우려해 이에 반대했다고 덧붙였다.
AFP통신도 서울대병원의 발표를 인용하면서, 고인이 한국에서 첫 '문민정부'를 출범시킨 대통령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외에도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USA투데이와 ABC방송이 AP통신의 기사를 인용해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보도했다.
한편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0시 22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패혈증과 급성심부전으로 숨을 거뒀다고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이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밝혔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정오께 고열과 호흡곤란 증상으로 입원했다. 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악화돼 21일 오후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를 받다가 숨을 거뒀다고 오 원장은 설명했다. 서거 당시 차남 현철씨 등 가족이 김 전 대통령의 옆에서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부인 손명순 여사는 곁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으로는 부인 손명순 여사와 딸 혜영(63), 혜정(61), 혜숙(54)씨, 아들 은철(59), 현철(56) 씨 등 2남 3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6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