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한국 가족 4대의 파란만장 연대기"
"채식주의자, 몸뿐 아니 영혼 요구 관한 초현실적 숙고"
NYT, 한국계 작가 신간 2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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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13일(현지시간) 2000년 1월 이후 나온 도서를 대상으로 21세기 '첫 25년' 100대 베스트 도서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 NYT '21세기 첫 25년 100대 도서'에 이민진 '파킨코', 한강 '채식주의자' 포함
"파친코, 한국 가족 4대의 파란만장한 식민지·전쟁·개인적 갈등 연대기"
NYT는 소설가·논픽션 작가·시인·비평가 등 문학가 503명 등을 대상으로 2000년 1월 이후 나온 베스트 책 10권을 추천해달라는 방식으로 이를 선정했다. 추천 도서는 총 3228권이었다. 그 결과 파친코(2017)가 15위, 채식주의자(2016)가 49위에 각각 올랐다.
NYT는 파친코에 관해 "'역사는 우리에게 실패했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4대에 걸쳐 전쟁과 식민지, 개인적 갈등을 겪은 한 한국 가족의 풍요롭고 파란만장한 연대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교활한 조폭과 장애가 있는 어부, 금지된 사랑과 비밀스러운 상실이 존재하고, 승리가 거의 보장되지 않지만, 우리와 마찬가지로 인생 도박꾼인 주인공들에게 재정적 생명줄을 제공하는 인기 있는 핀볼 같은 게임인 파친코도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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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채식주의자에 관해 "평범한 어느 날, 현대 서울의 한 젊은 주부가 불안한 꿈에서 깨어나 단순히 고기를 먹지 않기로 결심하게 되는데, 그녀의 작은 반란(rebellion)이 소용돌이치게 된다"며 "한 작가의 짧고 격렬한 소설은 단순히 몸이 필요로 하는 것뿐만 아니라 영혼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한 초현실적인 숙고가 된다"고 평했다.
'멕시칸 고딕'의 저자 실비아 모레노 가르시아는 "채식주의자는 신비롭고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지닌 짧은 소설로 으스스하고,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을 준다"며 "이는 배고픔·굶주림·욕망에 관한, 그것들이 어떻게 뒤엉키는지에 관한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100대 도서 1위는 1950년대 이탈리아 나폴리 근교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레누와 릴라의 유년기와 사춘기의 이야기를 담은 엘레나 페란테의 '나의 눈부신 친구(My Brilliant Friend·2012)'가 차지했다.
미국 흑인들이 남부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다룬 이사벨 윌커슨의 역사서 '다른 태양들의 따뜻함(The Warmth of Other Suns·2010)'은 2위에 올랐다.
NYT는 21세기 첫 25주년을 기념해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책을 선정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며 건물 경비원에서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스티븐 킹과 '레슨 인 케미스트리' 저자 보니 가머스, 이민진 등도 이번 100대 도서 선정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 NYT, 한국계 작가 신간 2권 추천
앞서 NYT는 지난 10일 신간 6권 가운데 한국계 작가의 작품 2권을 추천했다. 한지민 작가의 '사과'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버스에 치여 사망한 105세의 학정아 할머니의 사후 세계 여정을 다른 소설로 북한에서 서울로 이주해 세 자매가 아닌 두 자매와 삶을 나누고, 마지막으로 미국의 한 거리에서 사망한 정아 할머니의 가족 비밀에 관한 매혹적인 다세대 이야기라고 NYT는 평가했다.
줄리아 리의 '손을 물다: 흑인과 백인 미국에서 아시아계로 성장기'도 추천 도서에 포함됐는데, NYT는 "한 한국계 미국인 학자가 1990년대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당시의 혼란과 공모(共謀)에서부터 백인 학계에서의 소외에 이르게까지, 그녀와 인종과의 관계 변화를 추적해 '호혜성과 상호성에 관한 고유의 가르침이 우리의 관계망을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시사한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