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융합 창작물 공연에 1160 관객 기립박수
강수진 "케네디센터 공연, 큰 의미"
스미스소니언 관장 "미 수도서 예술과 인류애 만난 멋진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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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은 10일 저녁(현지시간) 워싱턴 D.C.의 케네디센터 아이젠하워 극장에서 '백조의 호수' 그랑 파드되(2인무)·'호이 랑' 파드되·'Quartet of the Soul'·'계절: 봄'·'해적' 파드트루아·'활' 등 8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Finding Light'와 'Summer Pas de Deux from'은 워싱턴발레단의 이은원 수석무용수, 아메리칸발레시어터의 서희 수석무용수가 각각의 파트너와 수준 높은 공연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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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을 기획한 김정훈 워싱턴한국문화원장 등 많은 인사들도 감동과 찬사를 보내면서 이번 공연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체이스 로빈슨 관장은 "오늘은 예술과 (국립발레단·케네디센터·스미스소니언박물관 협력) 정책이 함께 어우러진 멋진 저녁으로 미국 수도에서 예술과 인류애가 만나는 장이었다"며 "오랫동안 국립발레단과 강수진 예술감독의 열렬한 팬으로 놀라운 공연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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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감독은 우리 전통문화가 가미된 창작물이 특히 해외 공연에서 '생소함' 때문에 관객과 접점을 찾는 데 실패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었다.
강 감독은 "해외 공연에서 우리 고유의 것이 필요한데, 한국적인 것은 모르는 사람들에게 심심할 수 있다는 점에 신경을 쓰고, 지금까지 나온 수십 개의 작품 중 외국 관객이 어렵지 않게 좋아할 수 있는 작품을 선정했다"고 했다.
실제 '계절; 봄'에는 무용수 김별·이유홍·류제원과 함께 주보라의 가야금과 노래가 훌륭하게 융합돼 공연장을 숨죽이게 했다. 장구와 북의 경쾌한 리듬이 무용수들의 움직임에 힘을 실은 작품도 있었다.
강 감독은 "2014년부터 감독을 맡은 10년 차인데, 직접 무대에 서는 것보다 후배 단원들이 할 때 더 긴장되고, 잘했을 때 기쁨과 행복·만족도는 완전히 다른 수준"이라며 "감독이 모든 것에 다 관여하고 책임을 지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현역 시절, 발레 강국인 유럽과 러시아, 그리고 남미에서도 공연했지만, 빅애플(big apple·뉴욕) 등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인정받으면 하나의 업그레이드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케네디센터 아이젠하워 극장에서 공연했다는 것은 국립발레단이나 무용수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강 감독은 오는 28~29일 프랑스 파리 코리아하우스 대국장에서 갈라 공연을 펼친다. 파리 하계 올림픽(7월 26일~8월 11일) 기간에 예술로 정면 도전한다는 의미인지 모른다. 이번 케네디센터 공연도 워싱턴 D.C.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9~11일)가 열린 기간, 그것도 백악관에서 정상 만찬이 열린 시간에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