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미 55세 이상 “아직 죽지 않았어”...가계자산 70%, 개인지출 45% 차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708010004727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7. 08. 10:57

WSJ "미 55세 이상, 미국 경제 주요 동력 부상"
연준 "55세 이상, 가계자산 70% 관리"
무디스 "개인지출 45%"
현금 동원력 중노년층, 남부 이주 붐
55세 이상 입주 허용 지역 남서부 집중
선시티
미국 텍사스주 조지타운의 선시티 지역 주민들이 골프를 즐기고 있다./선시티 지역자치회 홈페이지 캡처
55세 이상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가 가계 자산의 70%, 개인 지출의 약 45%를 차지하면서 경제의 주요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55세 이상 미국인이 가계 자산의 거의 70%를 관리하고 있다. 해당 통계를 낸 첫 해 1989년엔 50%에 불과했었다.

아울러 무디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이들의 개인 지출 점유율은 45%로 30년 전 29%에서 크게 확대됐다.

선시티
미국 텍사스주 조지타운의 선시티 지역 주민들이 야외 콘서트를 즐기고 있다./선시티 지역자치회 홈페이지 캡처
WSJ은 '우리는 아직 죽지 않았다. 베이비부머의 좋은 시절이 경제를 이끈다'라는 기사에서 미국 경제의 주요 동력으로 부상한 이들의 주식 포트폴리오·은퇴 저축·주택 자산 가치가 수십 년간 급상승해 자녀를 양육하고 일 때문에 바빴던 시간을 이제 골프·콘서트·브런치에 배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인구통계조사국(USCB)에 따르면 인구 5만명 이상의 미국 도시 중 텍사스주(州) 조지타운의 인구 증가율이 2021년 11%·2022년 14%·2023년 11%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는데, 인근 오스틴의 급속한 기술 중심 확장으로 인한 인구 유입과 함께 장·노년층 인구의 증가가 주요 요인이라고 WSJ은 전했다.

2012~2014년 3년 연속 인구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텍사스주 샌마르코스의 평균 연령은 25세인 반면, 조지타운은 44세이고, 주민의 약 27%가 65세 이상이다.

55세 이상 장·노년층을 위해 1994년 건설이 시작된 조지타운 내 선시티 지역은 레스토랑·팝·교회 등을 모두 골프 카트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곳 주민의 거의 5분의 1이 퇴역 군인인데, 이들 대부분이 한국전쟁이나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고 WSJ은 전했다.

조지타운의 인구 9만6000명 중 약 1만7000명이 선시티에 살고 있다. 입주 연령을 제한하고 있는 주택은 미국 전역, 특히 남부와 서부의 '계획' 커뮤니티에 집중돼 있는데, 선시티에만 약 25곳이 있다.

선시티의 주택 중간 가격은 약 49만5000달러(6억8300만원)로 2019년 35만8000달러(4억9400만원)에서 급등했다. 2023년 선시티 주택의 현금 구매율이 약 55%로 과거 40%에서 높아졌는데, 주민의 현금 동원력을 보여준다.

선시티 주민의 가구 소득 중앙값은 연 8만4000달러(1억1600만원)로 전국 중앙값(7만5000달러·1억300만원)보다 그렇게 높지 않지만, 대부분이 은퇴했기 때문에 주택 등 대출금이 없기 때문에 연금 수표·주식 포트폴리오, 그리고 오래 전 낮은 가격에 한 기타 투자 수익금 등으로 구성된 소득으로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다.

선시티
미국 텍사스주 조지타운의 선시티 지역 표지판./선시티 지역자치회 홈페이지 캡처
WSJ은 2023년 미국 남부로의 이주가 둔화했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높은 모기지(주택담보 대출) 금리(연 7%)로 많은 젊은 가정이 이사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수년 전에 구입한 주택을 막대한 이익을 남기고 팔아 현금으로 남부의 새 주택을 구입한 고령 가구는 영향을 덜 받았다고 분석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에퀴팩스 데이터분석에 따르면 2021년 이후 텍사스·플로리다·애리조나·조지아·사우스캐롤라이나·노스캐롤라이나주 등 남부 6개주로 이주한 55세 이상 순(純)증가가 50만명인데, 이들 절반 가까이가 캘리포니아·뉴욕·일리노이주 출신이다.

이러한 인구 이동에는 기후·자연환경·인프라 등과 함께 세금 제도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텍사스에는 주 소득세가 없고, 조지타운 등 많은 텍사스주 도시는 65세 이상에 대해 재산세 상한선을 설정하고 있다.

웹 분석 컨설턴트로 일하다가 은퇴해 2016년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에서 선시티로 이주한 짐 앤크몬(67)씨는 부인과 함께 연 수만 달러의 세금을 절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