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성향 정당 약진
프랑스 극우 국민연합 1위...마크롱 대통령, 의회 해산·총선 승부수
독일, 극우 정당 2위...이탈리아, 신파시스트 뿌리 멜로니 총리 당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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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프랑스에서 극우 정당이 1위를 차지하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하고 6월 30일과 7월 7일 총선을 실시하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
◇ 유럽의회 선거, 중도우파 유럽국민당 1위 유지...극우 성향 정당 약진
10일 유럽의회의 의석수 분석에 따르면 현재 1당인 EPP는 전체 720석 중 186석으로 지금보다 10석(전체 705석)을 늘렸다.
이어 제2당인 중도좌파 사회민주진보동맹(S&D)은 지금과 같은 135석으로 2위 자리를 지키지만, 현재보다 4석이 줄었다. 전체 의석 수가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비중 감소는 더 크다. 제3당인 중도 자유당그룹(Renew Europe·RE)은 현재 102석에서 23석이나 줄어든 79석에 그쳤다.
강경우파와 극우 성향 정치그룹은 예상대로 약진할 것으로 나타났다. 강경우파 성향 유럽보수와개혁(ECR)은 현재 69석에서 73석, ECR보다 더 극단으로 분류되는 극우 정치그룹 정체성과 민주주의(ID)는 49석에서 58석으로 의석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녹색당-유럽자유동맹(Greens-EFA) 53석(-18석), 무소속 45석(-17석), 레프트(The Left) 36석(-1석)의 의석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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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프랑스에서는 마린 르펜 대표와 그의 정치적 제자로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20대 조르당 바델라(28)가 이끄는 극우 성향 국민연합(RN)이 약 31.5%의 득표율로 30석을 차지,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 성향 르네상스당(15.2%·13석)에 크게 앞섰다. 르네상스당은 유럽의회 RE의 일원이다. 그 외 RE 13석·레프트 9석 등이다.
많은 프랑스 유권자는 마크롱 대통령의 경제·농업·안보 관리에 대한 불만을 표출로 우크라이나를 방어하고, EU의 국방과 산업을 강화하기 위한 유럽 전체의 노력을 주도하려는 그에게 타격을 줬다고 AP통신이 평가했다.
바델라 후보는 EU의 개방된 국경 내에서 이민자의 자유로운 이동을 제한하고, EU 기후 규정을 완화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전체 577석의 하원 1차 선거를 오는 30일, 2차 선거를 다음달 7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족주의자와 선동가의 부상은 우리 국가와 유럽에 위험하다"며 "나는 이날 이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파리 하계올림픽(7월 26일~8월 11일)과 두 차례 실시되는 총선을 동시에 준비하게 됐고, 총선에서도 이번과 같은 결과가 반복되면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에 적대적인 의회의 제동으로 국가를 거의 통치할 수 없는 불확실성에 빠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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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도 EPP 일원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연합이 30%의 득표율로 1위(29석)를 차지하지만,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15.9%(15석)를 얻어 올라프 숄츠 총리의 사회민주당(SPD) 13.9%(14석)와 녹색당 11.9%(12석)에 앞섰다.
독일은 유럽의회에서 가장 많은 96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프랑스(81석)·이탈리아(76석)·스페인(61석)·폴란드(53석)·루마니아(33석)·네덜란드(31석) 등의 순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신파시스트에 뿌리를 둔 조르자 멜로니 총리의 이탈리아형제들당(FdI)이 24석(득표율 28.8%)으로 의석수를 2배 이상 늘렸다. 이탈리아형제들당은 유럽의회 ECR의 일원이다. 이어 S&D 21석·EPP(9석)·ID(8석) 등이다.
멜로니 총리는 친우크라이나·이스라엘 정책으로 미국과 유럽의 중도파 동맹국들에게 안도감을 줬지만, 국내에서는 극우 세력을 유지하기 위한 문화전쟁을 주도하고 있다고 AP는 지적했다.
스페인에서는 EPP 22석·S&D 20석으로 좌·우 균형을 이루고, ECR은 6석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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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 결과가 나오면 EU 이사회 구성원인 27개국 정상들은 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찬을 겸한 비공식 정상회의를 열고 지도부 구성 논의에 착수한다.
이후 27∼28일 정례 정상회의에서 EU 행정부 수반인 집행위원장 후보를 확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EU 정상들은 EPP 선도 후보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65) 집행위원장을 후보로 지명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독일 유력지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네(FAZ)는 EPP·S&D·RE가 유럽의회에서 과반을 차지하지만, 이것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연임을 보장하기엔 충분하지 않다며 이탈리아가 열쇠를 쥐고 있다고 분석했다.
멜로니 총리가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르펜 의원의 '러브콜'을 모두 받으며 EU의 '킹메이커'로 급부상했다는 것이다.
멜로니 총리는 10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의 연대를 말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며 일단 거리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