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정당들 12석 늘려
프랑스 극우 국민연합 압승에 마크롱 대통령, 의회 해산 조기 총선 실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재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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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프랑스에서는 극우 정당이 1위를 차지하면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하고 6월 30일과 7월 7일 총선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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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극우 국민연합 압승에 마크롱 대통령, 의회 해산 조기 총선 실시
유럽과 미국 매체들이 이날 오후 예측한 의석수 분석 자료에 따르면 현재 1당인 EPP는 전체 720석 중 186석(25.83%)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705석 중 176석(25.0%)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다.
이어 제2당인 중도좌파 사회민주진보동맹(S&D)은 133석(18.75%)으로 2위 자리를 지키지만, 현재(19.7%)보다 의석 비중은 소폭 줄었다. 제3당인 중도 자유당그룹(Renew Europe·RE)은 현재 102석에서 크게 줄어든 82석에 그칠 전망이다.
강경우파와 극우 성향 정치그룹은 예상대로 약진할 것으로 나타났다. 강경우파 성향 유럽보수와개혁(ECR)은 현재 69석에서 70석, ECR보다 더 극단으로 분류되는 극우 정치그룹 정체성과 민주주의(ID)는 49석에서 60석으로 의석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우파 정치 지도자 마린 르펜과 그의 정치적 제자로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조르당 바델라가 이끄는 국민연합(RN)이 약 31.5%의 득표율로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 성향 르네상스당(15.2%)에 크게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 르네상스당은 유럽의회 RE의 일원이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하원 1차 선거를 오는 30일, 2차 선거를 다음달 7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족주의자와 선동가의 부상은 우리 국가와 유럽에 위험하다"며 "나는 이날 이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파리 하계올림픽(7월 26일~8월 11일)과 두 차례 실시되는 총선을 동시에 준비하게 됐고, 총선에서도 이번과 같은 결과가 반복되면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에 적대적인 의회의 제동으로 국가를 거의 통치할 수 없는 불확실성에 빠질 수도 있다.
독일에서도 EPP 일원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연합이 30.3%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하지만,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16%를 얻어 올라프 숄츠 총리의 사회민주당(SPD) 13.9%와 녹색당 11.9%에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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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정상회의, 집행위원장 후보 확정 - 유럽의회 본회의 인준
이번 선거 결과가 나오면 EU 이사회 구성원인 27개국 정상들은 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찬을 겸한 비공식 정상회의를 열고 지도부 구성 논의에 착수한다.
이후 27∼28일 정례 정상회의에서 EU 행정부 수반인 집행위원장 후보를 확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EU 정상들은 EPP 선도 후보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65) 집행위원장을 후보로 지명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제1당 정치그룹(교섭단체) 대표 후보를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로 우선 고려하는 슈피첸칸디다트(Spitzenkandidat·선도 후보) 제도 법적 구속력이 있는 규정이 아닌 만큼 이변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2019년 선거 당시 정상회의 비공개 회의 과정에서 EPP 선도 후보였던 만프레드 베버 현 EPP 대표를 제치고 후보가 됐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대안으로는 마리오 드라기 전 이탈리아 총리 등이 거론되고 있다.
EU 정상회의가 선정한 집행위원장 후보는 다음달 18일께로 예상되는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인준받아야 한다. 이후 새로 선출된 집행위원장은 EU 각국 추천을 토대로 9월 중 국무위원 격인 집행위원 26명 후보 명단을 작성해 의회에 제출하게 된다. 집행위원단은 지역·성별·담당 업무 등을 고려해 EU 회원국에 1자리씩 할당된다.
새 집행부는 유럽의회에서 인사청문회·임명 동의 투표를 거쳐 오는 12월 1일 공식 출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