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 첫 과반 득표 실패...친기업 민주동맹 22%
백인 지지 기반 민주동맹, 연정에 긍정적
ANC 지지자, 민주동맹 연정에 거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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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가 1일(현지시간) 끝난 총선에서 40.18%의 득표율로 과반 획득에 실패했고, 다른 당과 연정 구성 협상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ANC는 아파르트헤이트(흑백 인종차별정책) 철폐를 끌어내 남아공 최초로 흑인 대통령을 지낸 고(故) 넬슨 만델라를 배출한 정당으로 ANC가 과반 획득에 실패한 것은 1994년 전 인종이 참가한 총선 실시 이후 지금까지 7번 만에 처음이다.
남아공 선거관리위원회(IEC)에 따르면 총선 개표가 99.95% 진행된 2일 기준 ANC는 40.18%를 득표했다. 직전 2019년 총선(57.50%)보다 17%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이에 따라 ANC 의석은 전체 400석 가운데 230석에서 159석으로 급감하게 된다고 현재 뉴스24·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이번 결과는 유권자들이 실업·불평등, 그리고 정전 사태 빈발에 분노했기 때문으로 ANC가 주요 경쟁 정당과 권력을 공유하면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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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은 정당 득표율에 비례해 의회 400석을 배분하며 의회 과반의 동의로 대통령을 간선제로 선출한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ANC는 다른 정당과 연정 협상을 시작하면서도 당 대표인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퇴진 요구엔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피킬레 음발룰라 ANC 사무총장이 밝혔다.
앞서 주마 전 대통령의 측근은 연정의 조건으로 라마포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주마 전 대통령은 각종 부패 혐의로 2018년 당시 대통령직과 ANC에서 축출됐는데, 이를 주도한 게 부통령이었던 라마포사 대통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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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가 EFF 또는 MK와 제휴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 남아공 재계와 국제 투자자들은 DA가 참여하는 연정을 선호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DA·MK·EFF의 합산 의석수는 ANC보다 많지만, DA와 주요 경제 부문의 국유화를 주장하는 MK·EFF가 연정을 꾸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AP통신이 전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남아공 현지 매체는 DA가 의회 고위직을 대가로 주요 결정에서 ANC를 지원하는 협력 협정을 맺을 수 있고, IFP도 그러한 협정에 참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DA는 백인 지지세가 강한 정당이라서 ANC 지지자들의 거부감이 상당해 연정 협상 과정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인구 6200만명 중 18세 이상 유권자 2778만여명이 등록한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2019년의 66.05%보다 낮은 58.64%를 기록했다.
남아공은 선관위의 최종 개표 결과 발표 이후 14일 안에 새 의회가 소집되고, 의회가 곧바로 대통령을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