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조사 '절반 이상'
MIT·하버드대 교수 "경제적 이동성 하락"
"1940년생, 부모 세대보다 90% 부유...1980년대생,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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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와 함께 지난 7월 미국 성인 1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메리칸드림이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4%만 '그렇다'고 답했다고 이날 전했다. 49%는 '한 때 그렇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했고, 17%는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12년 전 공공종교연구소(PRRI)가 2501명에게 동일한 질문을 했을 때 절반 이상이 '그렇다'고 응답한 것에게 크게 떨어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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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소유' 희망 89%, '쉽거나 어느 정도 쉽다' 응답 10%...'재정적 안정' 희망 96%, '쉽다' 9%
WSJ은 조사 결과, 사람들의 희망과 현실적인 기대 사이에 현격한 격차가 있었다며 이러한 경향은 주택을 소유하지 못하고, 높은 이자율과 학자금 부채를 진 젊은 세대에게서 더욱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응답자의 89%는 '주택 소유가 미래 비전에 필수적이거나 중요하다'고 답하면서도 10%만이 '주택 소유가 쉽거나 어느 정도 쉽다'고 말했다. 재정적 안정과 편안한 노후에 대한 희망과 기대 간 격차는 각각 96%대 9%, 95%대 8%였다.
경제학자들은 사람들이 많은 면에서 성공의 기회가 줄어들었다고 느끼는 것이 타당하다고 평가한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 워싱턴 D.C.의 싱크탱크 초당적정책센터(BPC)의 에머슨 스프릭 수석 경제 애널리스트는 "아메리칸드림의 주요 측면이 과거 세대에는 없었던 방식으로 도달할 수 없는 곳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스프릭은 지난 10년간 가장 큰 두가지 경제적 변화로 사적 연금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거의 소멸하고 있는 것과 주택 소유 비용의 급증을 꼽았다.
상업용 부동산 중개회사 CBRE 조사에 따르면 6월까지 12개월 기준 주택 소유가 최근 급격하게 상승한 임대보다 47% 높았는데, 이는 기록적인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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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경제학자들은 개인이나 가족의 경제적 지위가 자신 또는 다음 세대에 개선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경제적 이동성이 최근 수십년 동안 전반적으로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나다니엘 헨드렌 매사추세츠 공대(MIT)·라지 체티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1940년 출생 자녀의 약 90%가 궁극적으로 부모보다 더 잘살게 됐지만, 1980년대 출생자의 경우 약 절반만이 같은 대답을 했다.
헨드렌 교수는 "이동성은 2020년대 초반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했고, 체티 교수는 가난한 가정 출생자가 중산층에 도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조사해 아메리칸드림을 살펴본 결과, 특히 백인이 지난 15년 동안 그 목표를 달성하는 게 더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이는 결혼에 대한 희망과 기대의 격차에서 드러난다. 62%의 응답자는 '결혼이 아메리칸드림에 필수적이거나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47%만이 '결혼을 쉽게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부의 불평등도 심화하고 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스콧 윈십이 소비자 재정 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89년 가장 부유한 10% 가구의 일반적인 순자산은 전체 미국인 순자산 중간값의 15배였지만, 2022년 거의 20배로 급등했다.
한편 7월 발표된 미국 퓨(Pew)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2022년 외국에서 이주한 미국 이민자의 수는 전체 인구의 14.3%인 4790만명이고, 그 가운데 귀화 시민권자(2340만명·49%)·영주권자(1150만명·24%)·합법적인 임시 거주자(200만명·4%) 등 합법 이민자가 3690만명(77%)이고, 불법 이민자가 전체 인구의 3.3%인 1100만명(23%)이다.
합법 이민자 수는 2000년 2410만명에서 2022년 3690만명으로, 불법 이민자 수는 같은 기간 860만명에서 1100만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