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양궁협회장 취임 이후 세계 최강 한국 양궁 시스템 구축
양궁협회, 스포츠단체 중 가장 투명한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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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에서도 정 회장의 리더십은 빛나고 있다. 2005년부터 20년간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 회장은 2021년 만장일치로 재선출될 만큼 양궁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또한 양궁의 스포츠 과학화를 통한 경기력 향상·우수선수 육성 시스템 체계화·양궁 대중화 등의 정책을 펼치며 대한민국 양궁이 세계 최정상에 오르는데 혁혁한 기여를 했다.
◇대담성, 단기적 성과 넘어 본질적인 경쟁력 강화
1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경영학계 등에서는 양궁을 통해 보여준 정 회장 경영 리더십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대담성·혁신성·포용성 등 세 가지를 꼽고 있다. 우선 정 회장은 공정한 선발 시스템으로 대표되는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 원칙을 계승·발전시켰다. 단기적인 성과도 중요하지만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야 오랜 기간 강자의 지위를 유지하고 더욱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한양궁협회에는 지연·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없고 국가대표는 철저하게 현재의 경쟁을 통해서만 선정된다.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3차에 걸친 선발전과 2번의 평가전을 거친다. 과녁에 최종적으로 꽂힌 점수만이 기준이 된다.
이번 파리올림픽 3관왕 김우진 선수는 '한국 양궁이 강한 이유'에 대한 외국 기자의 질문에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공정하고 깨끗한 양궁협회·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걸 지원해 주는 정의선 회장"이라고 답했다.
정 회장은 무엇보다 장기적 시각으로 양궁의 대중화를 추진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한국 양궁 60주년 기념 행사에서 "양궁이 대중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며 "국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그에 걸맞은 사회적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양궁협회는 현대모비스·현대제철과 함께 초·중등 정규 교육과정에 양궁 수업을 포함시키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대 규모의 양궁대회인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를 개최하고 동호인 기반이 강한 컴파운드 종목의 전국체전 편입 등 양궁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혁신성, 혁신적인 전략 통해 최정상 위상 확보
정 회장은 2012년 런던올림픽이 끝난 직후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R&D 기술을 선수들 훈련과 장비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지 검토하자는 것이었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 연구개발센터를 주축으로 양궁협회와 함께 기술 지원방안을 협의해 나갔다.
그렇게 해서 현대차그룹은 2016년 리우대회를 위해 기술 지원을 하게 됐고 전 종목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번 파리대회를 위해서는 개인 훈련을 도와주는 로봇을 비롯해 기존 기술은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장비 등을 지원했다.
또한 실전에서 겪을 다양한 상황을 사전에 파악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과 훈련법을 도입해 이에 대비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정의선 회장이 지금도 강조하고 있는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고 누구보다 먼저 준비하는 '미리미리' 정신이 반영된 것이다.
소음 속에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야구장·축구장 훈련과 실제 경기장을 재현한 연습경기장에서 실전보다 더 실전처럼 연습하는 한국 양궁의 대표적인 훈련 방식이 이렇게 탄생했다. 파리대회를 위해서도 센강의 거센 강바람이라는 변수를 미리 경험하기 위해 경기도 여주 남한강변에서 환경적응 훈련을 시행했다.
◇포용성, 진정성 있는 소통 통해 신뢰 구축
정 회장은 현장을 중시한다. 양궁에서도 마찬가지다. 주요 국제 대회때마다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직접 응원하고 격려한다. 2005년 대한양궁협회장 취임 이후 주요한 국제대회는 모두 참석했다. 말이 아니라 실천적 리더십으로 신뢰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현장에서의 스킨십뿐 아니라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구성원 개개인을 배려하고 존중한다. 정 회장은 여자 개인전에서 아쉽게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전훈영 선수를 별도로 찾아 대회 기간 내내 후배 선수들을 이끌고 자신의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선수들뿐만이 아니다. 전국 각 지역에서 양궁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양궁인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지난해 한국 양궁 60주년을 맞이했을 때 정 회장은 "운동장의 빛이 안 드는 곳에 계신 분까지 모두 챙기라"고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