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역 웹사이트 "사망·실종자, 인생 살아보지 못하고, 전쟁 준비 안된 10대 청소년"
포로 추정 징집병 어머니, 푸틴 비판 청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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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19세 징집병 아들이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주를 기습한 지난 6일 실종된 어머니 예브게니아 이즈마일로바가 다른 실종 병사들의 어머니들과 함께 온라인 청원을 통해 푸틴에게 직접 호소했다며 쿠르스크 지역 마을과 정착촌을 휩쓴 우크라이나군의 이번 진격은 안정과 안보를 보증인으로의 푸틴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줬고, 아들이 안전할 것이라고 믿었던 가족들에게 전쟁의 결과를 통감케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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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첸·아프간 전쟁 징집병 투입 때 어머니 운동, 크렘린궁 뒤흔들어"
WSJ은 복무 기간 1년으로 훈련을 받지 못하고,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수십명의 징집병 대부분이 숲이나 포위된 마을의 지하실에 숨어 있다가 진격하는 우크라이나군에 투항한 사건은 푸틴의 신뢰도에 특별한 도전과제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과거 체첸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징집병 투입이 대규모 시위와 크렘린궁을 뒤흔든 강력한 어머니 운동을 촉발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VK 소셜 네트워크에는 6일부터 실종된 징집병 아들의 정보를 찾는 어머니들의 게시물로 가득했고, 5만9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실종 군인 수색 전용 VK 페이지에는 하루에도 여러 건의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하지만 러시아 당국이 이러한 게시물에 대해 경고하고, 쿠르스크의 저명한 수색·구조단체의 웹사이트를 차단한 후 최근 며칠 동안 많은 사람들이 실종 가족의 소식을 묻는 게시물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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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 추정 러 징집병 어머니, 푸틴에 청원서 "징집병 전투 지역 복무 허용 푸틴 비판...포로 교환 촉구"
러시아 전역의 지역 뉴스 사이트, 가라테 및 복싱 클럽의 소셜 미디어 프로필들, 지역 교회 웹사이트에도 사망한 징집병의 부고가 게재됐는데, 사망이 확인되거나, 실종 신고된 젊은이들이 아직 인생을 살아볼 기회가 없었고, 전쟁에 임할 준비가 안 된 10대 청소년으로 묘사됐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WSJ은 이즈마일로바가 아들을 찾고 있는 다른 어머니들과 연락을 취했는데, 곧 그들이 공개되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 어머니들은 군 지도부가 아무런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붙잡힌 징집병의 운명에 관해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즈마일로바는 다른 어머니들이 익명으로 서명한 푸틴에 대한 청원서를 12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하면서 징집병이 전투 지역 근처에서 복무하도록 허용한 푸틴을 비판하고, 그 결정의 배경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와 전쟁 초기 포로 교환과 같이 그녀의 아들이 석방될 수 있는 즉각적인 포로 교환을 촉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3일 저녁 정례 동영상 연설에서 "어렵고 격렬한 전투에도 불구하고, 우리 군대가 쿠르스크 지역에서 계속 전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포로) 교환 자금'이 증가하고 있다"고 향후 포로 교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의 이번 기습은 포로 교환뿐 아니라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점령 영토에서 철수를 전제로 한 평화 협상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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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번 기습 작전이 러시아 영토에 완충지대를 만들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방어 작전 전반에서 우리의 주요 임무는 러시아의 전쟁 잠재력을 최대한 파괴하고, 최대한의 반격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며 "여기에는 침략자의 영토에 완충지대를 만드는 쿠르스크 지역 작전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이날 쿠르스크 지역 교량 1개를 추가로 파괴한 것도 완충지대를 만들려는 전략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미콜라 올레슈크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다리 하나를 추가로 제거했다"며 "정밀 공습으로 적의 병참 능력을 계속 약화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중간이 끊어진 다리를 공중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은 세임강을 가로지르는 즈바노에 마을의 다리가 폭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16일 글루시코보 마을 근처의 다리를 파괴했다.
글루시코보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북쪽으로 약 12km(7.5마일), 쿠르스크의 주요 전투 지역에서 북서쪽으로 약 16km(10마일) 떨어져 있고, 즈바노에는 글루시코보에서 북서쪽으로 8km(5마일) 더 떨어진 곳에 있다.
AP통신은 러시아 매니 뉴스사이트를 인용, 이 공격으로 이 지역에서 세임강에 놓인 다리 중 온전한 곳은 하나뿐이라고 전했다.
AP는 이번 공습이 사실로 확인되면 러시아의 병력 보충과 민간인 대피 시도가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면서도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 점령지를 강화할 수 있지만, 제한된 자원을 고려할 때 쿠르스크 지역 깊숙이 확장되는 공급망이 취약해져서 작전이 위험할 것이라고 평가한다고 지적했다.
◇ 우크라군, 서방 언론, 러 쿠르스크 수르자 마을 취재 허용
WP "마을 입구·상점에 우크라 색깔...우크라군 순찰...러 민간인 옛 학교 지하서 잠"
"한 할머니, 인도주의적 통로 오픈 절규...한 할아버지, 딸 찾으려고 우크라로 데려가 달라 요청"
이러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군은 16~17일 오후 서방 매체들을 인구 5000명의 쿠르스크주 수르자 마을을 취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수르자 마을 입구의 2개의 이정표에 우크라이나 국기의 파란색과 노란색 선이 그어져 있고, 우크라이나 군인들인 밝은 파란색 테이프를 팔에 두르고 파괴된 거리를 순찰하고 있었으며 러시아군 드론(무인기)의 공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공중을 관찰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 상점 앞에는 우크라이나의 유명 식품 체인점인 'ATB'로 바꾼 낙서들이 쓰여 있었고, 행정 건물에서 러시아 국가는 철거됐지만, 우크라이나 국기는 게양되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알렸다.
이와 함께 대부분 노인이거나 장애인인 러시아 민간인들은 옛 학교의 지하층에서 잠을 자거나, 우크라이나군이 물과 음식을 건네주는 운동장에 조용히 앉아 있었고, 공기는 연기와 시체로 악취를 풍겼으며 마을의 민가는 대부분 손상되지 않은 것처럼 보였지만, 수드자 중심부의 건물은 폭탄과 포격으로 심하게 손상됐다고 WP는 밝혔다.
WP는 한 할머니는 러시아가 통제하는 쿠르스크 도시로 인도주의적 통로를 열어달라고 울부짖으며 애원했고, 91세의 한 남성은 WP 기자들에게 하르키우의 딸을 찾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데려가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는 푸틴의 침공으로 수년 동안 가족들이 비극적으로 헤어지게 된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