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서부적 낙천적 태도·공화당 공격 온라인서 화제
CNN "소셜미디어의 힘"...진보층 지지
경합주 승리, 부동층 표심 공략에 기여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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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주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비(非)경합주이기 때문에 월즈 주지사가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승리에 얼마나 기여할지는 미지수라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경합주 출신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지사 등 경쟁자들을 제치고 부통령 후보로 낙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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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서부적인 낙천적 태도·공화당 당원 '기이하다' 공격 온라인서 화제...CNN "소셜미디어의 힘"
CNN은 월즈 주지사가 낙천적이고 태평스러운(happy go lucky) 미국 중서부적인 태도와 최근 공화당 당원들을 '기이하다(weird)'고 공격한 덕분에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일으켰다며 최근 수주 전까지만 해도 상위권 후보권에 들지 못했던 그의 낙점이 소셜미디어의 힘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NYT는 월즈 주지사가 중서부 지역의 호소력과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솔직한 화법을 전면에 내세웠다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민주당 당원에게도 상당히 생소한 인물이지만, 최근 케이블뉴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서민적인 굴욕을 즐기는 진보적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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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사 선거서 바이든 대선 때와 비슷한 득표율로 재선...부동층 표심 공략 의문
다만 CNN은 월즈 주지사는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민주당 텃밭 미네소타주 출신이기 때문에 경합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에 어떤 도움이 될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그가 미네소타주 선거에서도 스윙 유권자(부동층)를 끌어올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러닝메이트 경쟁자였던 켈리 상원의원·샤피로 주지사는 최근 선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획득했던 득표율을 크게 뛰어넘었지만, 월즈 주지사는 2022년 주지사 선거 때 바이든 대통령의 득표율보다 1%포인트 미만을 더 얻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아울러 월즈 주지사가 해리스 부통령과 마찬가지로 민주당 내 이념 지형에서 진보적이기 때문에 부동층 표심 획득에 부정적일 수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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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사로 무상 급식·생식의 자유 등 진보적 어젠다 추진
월즈 주지사는 2006년 2년 임기의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됐으며 2018년 미네소타주 지사 선거에서 승리해 2022년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미국 중부 네브래스카주 인구 수백명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1964년 태어났으며 고등학교를 졸업한 17세 때 한국전쟁에 참전한 부친의 뒤를 따라 다른 일과 병행할 수 있는 비상근 주방위군에 입대해 24년 복무한 후 2005년 주임상사로 전역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1989년 채드런 네브래스카 주립대에서 사회과학 교육학 학사 학위를 취득한 후 1년간 중국에서 가르쳤고, 고등학교 사회 교사와 미식축구팀 코치로 활동했다. 같은 학교에서 만난 그의 부인 그웬 월즈 여사도 공립학교·대안학교·이주민 학교·교도소 등에서 교사로 일한 교사 부부 출신이다.
그는 2004년 대선에 나섰던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선거운동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며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다.
연방하원의원 시절에는 총기 관련 권리와 이스라엘, 송유관 건설 등을 지지한 투표 이력으로 인해 당내 온건파로 평가됐다.
하지만 주지사로서는 진보성향을 드러냈고, 미국 정계 진보의 상징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무소속)과 전미자동차노조(UAW) 숀 페인 위원장이 각각 그를 노동자 계층의 확고한 대표라고 칭하는 등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인선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민주당 내 진보 진영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미네소타주 정부는 월즈 주지사의 주요 업적으로 학생들에 대한 보편적인 무상 급식 제공, 낙태 등 생식의 자유(reproductive freedom) 제공, 2040년까지 미네소타주 내 100% 청정전기 사용 기반 마련, 중산층 세금 감면, 미네소타주 근로자를 위한 유급 휴가 확대 등을 꼽았다. 아울러 월즈 주지사는 재임 기간 내내 미네소타주를 미국 최고의 가족 양육에 좋은 주로 만드는 데 우선순위를 뒀다고 주정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