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6084개 음식점 중 57개 불과할 정도로 엄격하게 관리
이번 계기로 제주음식점 '터무니없는 음식' 내놓지 말기를
|
|
이러한 정책은 '제주특별자치도 향토음식 육성 및 지원 조례'와 '시행규칙'을 근거로 하고 있다.
이러한 맥을 이어가기 위해 제주도는 오는 30일까지 음식점 6000여개 업소를 대상으로 향토음식점을 모집하고 있다. 심사방법은 향토음식점 지정기준 및 심사방법에 의한 음식의 향토성(40점), 위생관리(30점), 서비스(30) 3개 항목을 심사해 80점 이상인 경우 지정한다.
지정된 후에도 조례에 따라 향토음식점 지정 취소 사유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향토음식점 취소 사유는 다음과 같으며 연1회 향토음식점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음식점이 심사기준에 미달한 경우 △식품위생법에 따라 영업자 지위를 승계한 경우 △영업정지 이상의 행정처분을 받은 경우 △동일 사안으로 1년 이내 2회 이상 지적 받은 경우 △폐업을 한 경우 △주 취급 메뉴가 변경되었을 경우 △관할지역 밖으로 영업점 소재지를 변경했을 경우 △거짓이나 그밖의 부정한 방법(뇌물 등)으로 지정 받은 경우다.
|
기자는 지난 7월 중순 비계 삼겹살 논란 이후 일반음식점과 향토음식점을 찾아 흑돼지 오겹살을 주문해 단순 비교를 해봤다.
대다수의 오겹살집은 지극히 정상적인 오겹살을 손님에게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아주 일부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기자는 서귀포 식당 2곳을 찾아갔다. 우연이지만 사진처럼 흑돼지 오겹살 대신 앞다리 살로 보이는 고기가 나왔다. 주인은 고기를 납품을 받는데 자기 업소는 이렇게 받았다고 답했다.
|
이렇게 돼지고기로 제주도가 시끄러운 시기에 제주도청은 고유 음식문화를 보존하고 향토음식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8월 한달간 제주 향토음식 명인·장인·전수자와 향토음식점을 신규 모집하겠다고 공고했다.
이번 모집에서는 향토음식 명인·장인·전수자를 선정한다. 명인은 향토음식의 전통성·조리법·가치성 등을 종합적으로 최고 수준으로 갖춘 사람을, 장인은 분야별로 최고 수준의 기능으로 향토음식 육성발전에 공헌한 사람을 의미한다.
전수자는 명인이나 장인으로부터 기능을 전수받은 사람으로, 명인·장인의 추천이 필요하다. 현재 향토음식 명인으로는 김지순 제주향토음식보전연구원장과 고정순 제주향토음식문화연구소 대표가 지정돼 있다.
장인으로는 △생선회(다금바리회)분야 강창건 '진미명가' 대표 △꿩엿분야 강주남 '사월의꿩' 대표 △푸른콩된장분야 박영희 '제주푸른콩방주영농조합법인' 대표 △깅이죽분야 한수열 '모메존' 대표 △메밀음식분야 강상민 '한라산아래첫마을영농조합법인' 대표가 지정받았다.
전수자로는 김지순 명인의 전수자인 양용진 제주향토음식보전연구원 부원장이 있다.
제주도 음식업소는 올해 6월말 현재 6084곳이다. 향토음식점 제도는 지난 2009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지난 6월 향토음식점 실태조사 결과, 향토음식 미판매와 대표자 변경 등의 사유로 2개 업소의 지정이 취소되기도 했다.
지금 전세계는 K-푸드에 열광하고 있다. 특히 파리 올림픽을 찾은 관광객들은 K-푸드에 반해 꼭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했다.
먹거리는 이렇게 국경과 문화를 순식간에 무너뜨리고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다. 제주 옛말에 음식에 야박하면 모든 인심을 잃는다. 특히 돈주고 사먹는 음식이 야박하면 그 업소는 문을 닫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일부 지방의 관광축제에서 야박한 음식 메뉴와 터무니 없는 가격이 순식간에 SNS를 타고 전 국민에게 전달되는 세상이다.
2026년에는 제주도에서 전국체육대회와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열린다. 전국에서 사람이 몰려 든다.
강재섭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이번 향토음식점 모집을 통해 제주만의 특색있는 음식문화를 계승하고, 도민과 관광객이 즐겨 찾을 수 있는 먹거리 관광명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러한 민감한 시기에 제주도의 향토음식점 정책이 제주만의 J-푸드로 거듭나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