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변동성지수, 4년만 최대치
자금 이동 미독 국채 수익률 하락
원유가, 하락...비트코인 가격 급락
연준, 기준금리 조기 인하 놓고 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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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자금이 이동한 미국과 독일 국채의 수익률과 국제 원유가는 하락했고,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다.
이 같은 증시 혼란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9월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앞서 긴급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뉴욕증시 하락 폭은 12.4% 급락한 일본의 4분의 1 수준이었고, 2% 안팎의 유럽 증시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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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3.99포인트(-2.60%) 내린 3만8703.2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0.23포인트(-3.00%) 내린 5186.3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6.08포인트(-3.43%) 내린 1만6200.0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2022년 9월 13일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의 공포 심리를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공포지수'도 팬데믹 이후 4년여 만에 최대치로 치솟았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전 거래일 대비 15.18포인트 상승한 38.57을 나타냈다. 이는 2020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VIX는 이날 뉴욕증시 개장 전 65.73으로 고점을 높여 2020년 3월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글로벌 증시 폭락을 초래한 것은 미국 노동부가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고, 실업률이 4.3%로 상승했다고 지난 2일 발표해 미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식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6.4% 급락했고, 애플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지분 절반가량을 처분했다는 소식에 4.8% 하락하면서 하락장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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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2.4% 급락, 1987년 10월 20일 '블랙 먼데이' 충격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피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8.77% 급락한 2,441.55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은행의 긴축 개시로 일본에서 저금리로 돈을 빌려 외국의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기 시작한 게 일본증시 폭락을 가속하는 주된 요인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유럽 증시도 2% 안팎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600은 2.22% 하락한 486.79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닥스는 1.95% 밀린 1만7317.58, 프랑스 CAC40은 1.61% 빠진 7134.78로 마감했다. 영국 FTSE 지수도 8008.23로 2.04% 하락했다.
◇ 주식 자금, 미·독 국채로 이동...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 하락
국제 원유가, 하락...비트코인 가격 급락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위험 회피 심리로 주식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채권으로 자금이 이동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한때 3.67%로 전 주말 대비 0.12% 하락(가격 상승)했다. 특히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독일 국채 매수세가 지속돼 독일과 프랑스 10년 만기 국채 스프레드(수익률 차이)가 한때 0.80%를 넘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6월 9일 유럽의회 선거 이후 프랑스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한다고 밝혔을 때의 경계 수준까지 확대됐다.
주식 외에도 원유 선물과 비트코인 등 다양한 위험 자산에 대한 매도세도 확산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58달러(0.79%) 하락한 배럴당 72.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월 초순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51달러(0.66%) 떨어진 배럴당 76.30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종가는 1월 초순 이후 7개월 만의 최저치다.
아울러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8분(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6일 오전 6시 38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6.52% 하락한 5만4716달러(7496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4만9100달러대까지 급락하며 2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5만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7만달러선을 터치한 이후 1주일 만에 약 30%가 폭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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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혼란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조기에 인하해야 하는지를 놓고 격론이 진행됐다.
미국의 대표적인 '증시 강세론자'로 꼽히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제러미 시겔 교수는 이날 CNBC방송 인터뷰에서 연준이 고용시장 하강에 대응해 75bp(1bp=0.01%포인트) 규모의 기준금리 긴급 인하에 나서야 하고, 9월 FOMC 회의에서 추가 75bp 인하가 있음을 시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꼽히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같은 방송 인터뷰에서 연준은 지표 하나에 과잉 반응하지 않는다며 "만약 이들 중 어느 하나라도 악화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경제 여건들이 줄이어 집단으로(collectively) 들어오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