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보유, 국가 전략 핵심"
WSJ "'미국 우선주의'에 가상화폐 추가...트럼프 '가상화폐 대통령' 원해"
해리스, 가상화폐 업계 구애...정책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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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캠프도 코인베이스·리플 등 가상화폐 업계 주요 플레이어들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면서 중요한 정책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상화폐 전문 사이트 데일리코인 등이 이날 전했다.
◇ 트럼프 "남은 비트코인 모든, 미국서 채굴돼야...비트코인 보유, 전략적 국가 비축 핵심"
WSJ "트럼프, '미국 우선주의'에 가상화폐 추가, '가상화폐 대통령' 되길 원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한 약 50분간의 연설에서 "가상화폐가 미래를 정의한다면 미국에서 채굴·발행·제조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미래에 획득하게 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는 게 내 행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며 "이는 사실상 미국의 전략적 국가 비트코인 비축량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엄청난 부를 모든 미국인이 혜택을 입도록 영구적인 국가 자산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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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대문자로 "트럼프에 투표하세요"라고 쓴 후 "(조) 바이든의 비트코인 혐오는 중국·러시아, 그리고 급진 공산주의 좌파에게만 도움이 된다"며 "우리는 남은 모든 비트코인이 '미국에서 생산되길(MADE IN THE USA)' 원한다"고 했다.
WSJ은 "가상화폐 업계는 오랫동안 미국이 금 보유고에 버금가는 비트코인 준비금을 조성해 이 가상화폐에 정당성을 부여해 그 가격을 안정화하길 희망해 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발사된 총탄으로 입은 2cm가량의 오른쪽 귀의 상처를 가리기 위해 부착했던 흰색 정사각형 거즈를 떼고 이날 연설을 했다.
◇ 트럼프 "비트코인·가상화폐 자문위 설치...규제 증권거래위원장 해고"
WSJ "참석자, 가장 우레 같은 박수...임기 2026년 위원장 해고 법적 권한 보유 의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투명한 규제 지침을 설계하는 임무를 맡은 비트코인 및 가상화폐 대통령 자문위원회를 지명하겠다고 했는데, 가상화폐 업계 경영진은 오랫동안 업계가 명확한 규제 체계가 없고, 당국의 단속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불평해 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월 5일 대선에서 승리해 내년 1월 20일 취임하면 그 첫날 가상화폐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온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고하고 "미국의 미래를 막는 게 아니라 미래를 건설해야 한다고 믿는 새 SEC 위원장을 임명하겠다"고 했는데, 그때 가장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졌다고 WSJ은 전했다.
다만 겐슬러 위원장의 임기가 2026년까지이기 때문에 해임할 수 있는지는 법적으로 의문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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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기업 '21.co'의 공개 서류 분석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현재 사이버 범죄자들과 다크넷(darknet) 시장에서 압수한 약 16만400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시장가치로 약 88억달러(12조2000억원)라고 WSJ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전후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40분(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28일 오전 6시 40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40% 오른 6만8930달러(9550만원)에 거래됐다.
전날 6만7000달러 선에 오른 데 이어 이날에도 한때 6만9400달러대까지 치솟는 등 7만달러 선 탈환에 다가서고 있다. 비트코인이 7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 6일이 마지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