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 바이든-78세 트럼프, 침묵 '얼음' 현상시 치명적
경합주, 남부 선벨트 3개주 트럼프 우세 ...북부 러스트벨트 3개주 초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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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첫 대선후보 TV 토론이 1956년 시작된 이후 전·현직 대통령이 맞짱 토론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바이든-트럼프 2024년 미 대선 첫 TV 토론, 한국시간 28일 오전 10시 90분간
바이든 호재, 낙태 금지...트럼프 호재, 불법 이민자·경제 및 고물가
TV 토론이 유권자 표심에 미치는 영향은 매회 떨어지고 있지만, 대선 향방을 결정하는 6~7개 스윙 스테이트(경합주) 여론조사 결과가 오차 범위 내인 만큼 이번 토론 '승자'가 일부 부동층 표심을 획득하면 대선 향방이 변화할 수 있다.
두 후보는 CNN 간판앵커 제이크 태퍼와 데이나 배시의 사회로 무청중 상황에서 불법 이민자·경제 및 고물가·낙태·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주제를 놓고 90분 동안 토론을 펼친다.
불법 이민자와 경제 및 고물가 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주제이고, 낙태는 바이든 대통령이 여성 표심을 얻는 데 최대 호재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이 2022년 연방 차원에서 낙태 권리를 인정한 '로 앤 웨이드' 판결을 파기한 것이 트럼프 재임 중 대법원이 '보수 6명-진보 3명'으로 재편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로 앤 웨이드' 판결 폐기 책임의 '예봉'을 회피하기 위해 낙태 허용 여부를 개별 주에 맡겨야 한다며 전통적 공화당 노선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와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의 '사법 리스크'를 둘러싼 격론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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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주제별 공방도 관심이지만, 역대 최고령급 대선후보 토론에서 81세의 바이든 대통령과 78세의 트럼프 대통령이 두 차례 중간 광고 시간(각 3분 30초)에 휴식은 취할 수 있지만, 참모들과의 접촉이 차단된 상황에서 큰 실수 없이 토론을 '무난하게' 마무리할지가 더 큰 관심거리일 수 있다.
미국 대선 사상 가장 치열한 네거티브 선거가 될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질문·반박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수십 초 동안 침묵하면서 '얼어붙은' 모습을 보이면 '고령'을 우려하는 표심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 경합주, 남부 선벨트 3개주 트럼프 우세 ...북부 러스트벨트 3개주 초접전
바이든, 북부 3개주...트럼프 남부 3개주 분할 승리시 선거인단 수 동률...하원 결정 가능성
토론이 뚜렷한 승자 없이 끝나면 관심은 다시 경합주 여론에 쏠릴 수밖에 없다.
26일 기준 6개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개주에서 앞서고 있다. 선벨트라 불리는 남부 애리조나(3.2%포인트)·네바다(4.0%포인트)·조지아주(4.0%포인트)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의 승부처는 위스콘신(동률)·미시간(-0.2%포인트)·펜실베이니아주(-2.8%포인트) 등 러스트벨트로 불리는 북부 공업지대 3개주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3개주에서 승리하면 선거인단 수는 269명대 269명으로 동수가 돼 하원이 대통령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변수는 1표라도 많이 얻은 후보가 주 전체의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것이 아니라, 주 전체에서 다수의 표를 받은 후보에게 먼저 선거인단 2명을 배분하고, 나머지는 하원 지역구 다수 득표자에게 1명씩을 배분하는 네브래스카주의 오마하 선거구의 결과다. 오마하는 네브래스카주 최대 도시로 민주당 성향이 다소 강하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는데, 전망이 현실이 되면 바이든 대통령은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승리하게 된다.
두 후보가 처음 대결했던 2020년 대선에선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네브래스카 선거인단 5명을 전부 차지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