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인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내년이 시집 '농무'를 내신 지 50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나라 리얼리즘 시의 맨 앞에서 우리를 이끌어준 어른이었고 후배들에게는 아버지 같은 분이셨다"면서 "신경림 선생님이 없는 한국 시단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며 슬퍼했다.
유자효 전 한국시인협회장은 "한국인의 정서를 시로 가장 잘 표현한 시인이었다"며 "선생님의 시는 평이한 가운데 깊은 내용을 담고 있다. 선생님은 '시는 결코 어려운 언어로 쓰는 것이 아니다. 생활어, 늘 하던 말, 그런 언어 속에서 깊은 내용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작품으로 보여줬다"고 돌아봤다.
온라인에서도 추모 글이 쏟아졌다. 이들은 고인과의 추억담이나 고인의 대표 시 '농무', '가난한 사랑 노래', '낙타', '갈대' 등을 올리며 애도했다.
최영미 시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내가 아는 신경림 선생님은 정직하고 선량하고 욕심이 없는 분이었다"며 "한국 문단에서 드물게 말과 생각이 따로 놀지 않았던 분. 누구처럼 술자리에서 여성 문인들을 함부로 대하지 않았고 (중략)나중에 '미투'가 유행할 때 페미니스트인 척하지도 않았다. 어린아이처럼 맑은 동심을 간직했으면서 동시에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예리한 눈을 가졌던 시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