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명성·미국과의 관계 손상 위해 전쟁 지속"
"신와르, 10·7 하마스 기습 설계 주요 동기, 복수·이스라엘 약화 욕망"
칸유니스 지하터널 은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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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서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도 지지부진하다. 카타르·미국·이집트가 주도한 6주간의 휴전 협상이 타결된다고 해도 이는 이번 전쟁에 대한 지속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이에 이번 전쟁이 끝나는 것은 이스라엘이 휴전 협상 과정에서 종전 조건으로 제안한 하마스 고위 지도자 6명, 특히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를 제거하거나 체포해야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신와르가 이스라엘인 등 약 1200명이 사망한 지난해 10월 7일(현지시간)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설계한 책임자이기 때문이다.
◇ NYT "신와르, 휴전 협상의 하마스 측 최종 결정권자...이스라엘 명성·미국과의 관계 손상 위해 전쟁 지속"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2일 신와르가 이스라엘에 대한 복수를 위해 휴전 협상을 지연시키면서 전쟁을 의도적으로 지속시키고 있다고 이스라엘과 미국 정보기관 관리들이 평가한다고 보도했다.
신와르의 전략은 이스라엘의 국제적 명성을 깎아내리고, 미국 같은 주요 동맹국과의 관계를 훼손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휴전 협상에 정통한 서방 고위관리들은 가자지구 외부의 하마스 지도부는 종종 타협이 의향이 있지만, 신와르는 부분적으론 종전 여부와 상관 없이 자신이 살해될 가능성이 있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 협상가들에 양보할 준비가 덜 돼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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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이스라엘과 서방 관리들에게 신와르는 지난주 이집트 카이로에서 다시 교착상태에 빠진 이번 휴전 협상 과정에서 이스라엘 사회를 분석하고, 그에 따라 그의 정책을 조정할 수 있는 잔인한 적이자 능숙한 정치 운영자로 부상했다고 NYT는 평가했다.
이 관리들은 신와르가 휴전 협상의 중요한 국면에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대중의 분노를 자극하기 위해 일부 이스라엘 인질들의 동영상을 공개하는 시기를 조절했다고 본다.
실제 이스라엘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라파 작전 개시에 대한 강력한 압박에 직면하자 하마스는 지난 5일 라파에서 인근 국경 지대를 향해 로켓을 발사해 이스라엘 군인 4명을 살해한 바 있다.
NYT는 만약 이 공격이 하마스의 책략이었다면 이는 성과를 거둔 것처럼 보인다며 이스라엘이 7일 라파 외곽에서 작전을 시작했고,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8일 CNN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라파에 진격하면 공격 무기와 포탄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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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수개월 동안 분석한 결과, 신와르가 10월 7일 기습 공격을 설계한 주요 동기는 이스라엘에 복수하고, 약화시키려는 욕망이었으며 팔레스타인인들의 안녕과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은 부차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신와르는 10월 7일 공격의 설계자로서 이스라엘의 격렬한 대응을 불러일으킬 줄 알고도 이 전략을 주모했는데, 하마스의 계산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 지하터널에 접근할 수 없는 많은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죽는 것은 이스라엘과의 현상을 뒤집는 데 필요한 비용이었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가자전쟁을 시작하면서 신와르를 하마스 기습 공격의 설계자로 간주, 그의 암살을 주요 목표로 삼으면서 그가 '산송장(dead man wailing)'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하지만 전쟁 개시 7개월 동안 가자지구 상당 부분을 황폐화시켰지만, 신와르는 건재하고, 인질 대부분을 석방하지 못한 것은 이스라엘의 실패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NYT는 평가했다.
이스라엘은 신와르를 살해하려고 하면서도 인질 석방을 위해 사실상 휴전 협상의 전권을 쥐고 있는 그와 간접적으로 협상해야 하는 처지다. 미국·이스라엘·하마스 관리들은 이집트와 카타르에서 휴전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하마스 협상단이 어떤 양보에 동의하기 전에 신와르의 승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고 NYT는 전했다.
하마스의 관리들은 공개적으론 신와르가 하마스의 최종 결정권자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그가 법적으론 하마스 운동 전체에 대한 권한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가자지구에서 그의 지도적 역할과 단호한 성격이 하마스 운영 방식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휴전 당사국들의 공통된 견해라고 한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이스라엘에 갇혔을 때 신와르와 친구가 된 하마스 대원이자 정치분석가인 살라 알딘 알아와데는 "신와르와 상의하지 않고는 어떤 결정도 내릴 수 없다"며 "그는 평범한 지도자가 아니라, 강력한 인물이자 사건의 설계자로 일종의 관리자·국장이 아니라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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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리들은 신와르가 가자지구 칸유니스의 지하터널에 은신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는데, 이는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명분을 약화시킬 수 있는 정보로 평가된다.
미국과 이스라엘 관리들은 신와르가 인질들을 인간 방패로 삼고 있다고 보는데, 실제 11월 휴전 중 석방된 한 이스라엘 인질은 억류 중 신와르를 만난 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이 2월 가자지구 터널에서 발견해 공개한 보안 카메라 영상에 한 남성이 여성과 아이들을 데리고 터널로 서
둘러 내려가는 모습이 담겨있었는데, 군 당국은 이 남성이 신와르라고 밝혔다.
◇ 신와르, 20여년 수감 생활 중 쌓은 이스라엘 관련 지식 이용, 사회 분열 조장, 네타냐후 총리 압력
신와르는 이스라엘 국가 수립을 둘러싼 전쟁으로 수십만명의 팔레스타인 아랍인들이 고향을 떠나 정착한 가자지구에서 1962년 출생, 1980년대 하마스에 합류해 이후 종교 배반 또는 이스라엘과 협력한 혐의로 팔레스타인인을 살해한 혐의로 1989년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됐다가 2011년 이스라엘 군인 1명과 교환하는 대가로 다른 팔레스타인인 1000여명과 함께 석방됐다. 그 6년 후 가자지구 하마스 지도자로 선출됐다.
그는 20년이 넘은 수감 생활 기간에 히브리어를 배우고 이스라엘 문화와 사회에 관한 지식을 쌓았고, 이를 이용해 이스라엘 사회의 분열을 조장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압력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가자전쟁을 시작하면서 신와르를 하마스 기습 공격의 설계자로 간주, 그의 암살을 주요 목표로 삼으면서 그가 '산송장(dead man wailing)'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하지만 전쟁 개시 7개월 동안 가자지구 상당 부분을 황폐화시켰지만, 신와르는 건재하고, 인질 대부분을 석방하지 못한 것은 이스라엘의 실패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NYT는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