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현대차 43%·기아 35%
SUV·친환경차 등 수출액 견인
한국GM 등 중견사도 힘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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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주도로 지난달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이 사상 최대인 68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수치이며 지난해 11월 기록했던 최고 기록(65억3000만 달러)을 5개월 만에 경신한 것이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의 '4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누계기준으로도 올해 1∼4월 자동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4.7% 증가한 243억 달러로 같은 기준 역대 실적 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 같은 자동차 수출의 상승세는 현대차·기아가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 수출 대수 27만1147대 기준으로 현대차·기아의 비중은 각각 42.7%·35.2%였다. 국내 수출 차량 10대 중 8대는 현대차그룹이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자동차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수출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현대차는 300억달러 수출의 탑·기아는 200억달러 수출의 탑을 각각 수상하며 수출액 1위·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기아의 부가가치가 높은 RV(레저용 차량)·친환경차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SUV와 친환경차는 내연기관차와 비교했을 때 1000만원 이상 비싸서 많이 팔릴수록 수출액이 더 늘어난다. 현대차그룹의 RV 비중은 70% 이상이며 친환경차 비중은 20% 내외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2022년부터 2년 연속으로 글로벌 자동차 판매 '톱3'에 등극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합산 판매량은 730만여 대로 토요타·폭스바겐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차그룹뿐만 아니라 중견 완성차 업체 3사도 수출 실적 경신에 힘을 보냈다. 한국GM과 KG모빌리티는 각각 전년 대비 23.7%·41.1%의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감소세를 보이던 르노코리아도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한국GM은 25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수출량이 증가하고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올해 1분기 미국 소형 SUV 시장에서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39.5%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달성하며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KGM은 튀르키예·호주 등 시장에서의 수출이 늘고 있다. 튀르키예·뉴질랜드에서 토레스 EVX 시승행사를 진행했고 유럽에서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유로스포츠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실시한 덕분이다.
한편 지역별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최대 격전지인 북미가 수출 실적을 주도하고 있다. 북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6% 증가한 40억8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친환경차가, 한국GM에서는 SUV의 수출 확대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지난달 생산은 39만4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조업일수 증가 등으로 지난해 3월(41만대)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내수 판매는 14만1000여 대이며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전년보다 35% 증가한 4만대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 수출 75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업의 수출애로 해소를 중점지원하고 초격차 기술력 강화를 위해 향후 5년간 2조원 이상을 투입하고 7월부터 미래차부품산업법을 시행하는 등 정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