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그가 오는 걸 못봐"
"정치 외부자 전술 구사 내부자, 남들이 놓친 순간 포착 특성"
여론조사 소장 "괴짜 같으면서도 성실한 공직자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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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이날 '아무도 앤디 김이 오는 것을 못 봤다. 그게 바로 그가 기대하고 있었던 점'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의원이 로버트 메넨데스 연방 상원의원 자리에 당선될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됐다"며 "누구에게서도 허락을 구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뉴저지주 민주당의 독특한 경선 시스템 탓에 지역 당 지도부에 '출마 신고'를 먼저 하고, 그들의 지지를 구하는 게 기존 선거 관례였는데, 이런 기득권을 혁파하는 전략으로 오히려 승기를 잡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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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 참모 회의 3시간 만에 출마 선언...통상 6주 소요
NYT는 메넨데스 상원의원이 뉴저지주 사업가들에게 현금과 금괴 등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지 하루 만인 2023년 9월 23일 김 의원이 참모 회의를 열고, 회의 3시간 만에 상원의원 출마를 선언하는 승부사 기질을 보였다고 전했다.
2018년 김 의원의 첫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선거캠프를 이끌었던 잭 캐럴은 그날 회의에서 상원의원 선거캠프를 발족하기까지 △직원 고용 △잠재적 기부자 목록 작성 △웹사이트 △출마 선언 동영상 △미디어 대책 및 슬로건, 그리고 여러 세대 동안 예비선거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와 가장 시급한 뉴저지주 민주당 지도자들의 지지 등에 6주가 소요된다며 직감적으로 대응해 재선의 메넨데스 상원의원을 화나게 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조언을 묵묵히 듣고 난 뒤 "3시간 뒤에 출마 선언을 하면 어떨까요"라고 말했다. 실제 그는 그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출마 선언문을 올렸고, 6개월 뒤인 현재 열세를 뒤엎고 뉴저지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
NYT는 "그날 김 의원의 출마 선언은 현대 뉴저지주 연방상원 선거 역사에서 아마도 가장 운이 좋은 선거운동 시작을 알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출마 선언으로부터 6개월 만에 김 의원은 약자(underdog)에서 선두 주자로 부상했으며 민주당 지도부의 지지를 받은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의 부인 태미 머피 후보는 지난달 24일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NYT는 민주당 경선에 아직 2명의 후보가 남아 있고, 메넨데스 상원의원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1972년 이후 상원의원 선거에 승리한 적이 없는 공화당 경선에 4명의 후보가 경쟁하고 있지만 김 의원이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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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소장 "김 의원, 유권자에 괴짜 같으면서도 성실한 공직자 이미지 심어"
아울러 NYT는 뉴저지주 민주당이 운영해 온 '카운티 라인 시스템'에 대해 김 의원이 소송을 제기해 뉴저지주 법무장관실의 '위헌' 판단에 이어 지난달 말 연방법원의 금지 가처분 명령을 얻어 낸 것이 뉴저지 정치의 미래를 뒤엎을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저지주 19개 카운티가 채택한 '카운티 라인 시스템'은 민주당 지도부가 지지하는 후보들은 투표용지에서 가장 잘 보이는 특정 위치인 '라인'에 배치하고, 나머지 후보들은 간격을 두고 아래쪽에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배치하는 관행이었다.
2025년 주지사 후보인 스티븐 풀럽 저지시 시장은 "이는 아마도 뉴저지 정치에서 수십년만에 가장 중요한 변화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저지 몬머스대의 여론조사연구소 패트릭 머레이 소장은 김 의원이 6년 동안 의회에서 일하는 동안 유권자들에게 괴짜 같으면서도(nerdy) 성실한 공직자로 보였다고 평가했다.
◇ NYT "김 의원, 정치 외부자 전술 구사 내부자, 남들이 놓치는 중요한 순간 포착 두가지 다른 특성"
이러한 이미지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2021년 1월 6일 2020년 대선 결과를 최종하는 확인하는 워싱턴 D.C. 연방의회의사당에 난입한 사태 다음날 김 의원이 의사당 원형 홀에서 홀로 쓰레기를 수거하는 사진이 보도되면서 전미에서 형성됐다고 NYT는 설명했다.
NYT는 김 의원이 이번 상원의원 선거전에서는 △(정치) 외부자의 전술을 구사하는 내부자라는 점 △ 남들이 놓치는 중요한 순간을 거머쥔다는 점 등 그의 정치 경력에서 핵심이 된 두가지 다른 특성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김 의원과 맞붙은 두 차례 하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 캠프를 지휘했던 크리스 러셀 공화당 선거전략가는 "그는 마치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 클라크 켄트와 같다"며 "악의가 없고, 선의가 있으며 좋은 사람으로 보이지만, 무대 뒤의 그는 정치적 동물로 매우 기민하고 계산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