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 38억달러 인수합병 금지 가처분 신청, 연방지법 인용
미 법무부·연방거래위, 인수합병 잇딴 제동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미국 승인에 영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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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당국의 반대로 2022년 7월부터 추진해 온 인수·합병을 단념하고, 양사 간 계약을 파기한 것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엄격한 심사로 인수·합병 시도가 잇달아 좌절되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제트블루가 38억달러(5조원)에 스피릿을 인수·합병하는데 대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매사추세츠 연방지방법원은 지난 1월 21일 이를 인용했다.
사법부는 제트블루의 인수로 스피릿이 운항하는 일부 노선의 항공료가 30% 인상돼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비싼 서비스를 강요당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계약 파기에 따라 제트블루는 스피릿에 6900만달러(920억원)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스피릿 항공은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이번 계약 파기로 파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제트블루 주가는 4.3% 상승한 반면, 스피릿 주가는 11%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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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C는 지난달 26일 대형 식품 슈퍼마켓 체인 1위 업체에 크로거가 2위 앨벗슨스를 인수하는 걸 막아달라며 법원에 제소했다. 인수·합병이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의 이익을 해칠 뿐 아니라, 직원들의 임금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알래스카 항공이 지난해 12월 하와이안항공을 약 10억달러(1조33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는데, 법무부는 2월 두 회사에 합병 계획에 관한 추가 정보 제공을 요구했다. 경영진들은 두 항공사가 겹치는 노선이 12개에 불과하다고 했지만, 합병할 경우 하와이에서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게 된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적했다.
이번 제트블루의 스피릿 인수·합병 포기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려는 계획에 대해 지금까지 기업결합 필수 심사 14개 대상국 중 미국의 승인만 남겨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