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시 조강 생산량 전세계 3위 부상...일본제철, 1억t 목표
닛케이 "미 건축용 수요 견고...전기차용 수요 증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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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은 US스틸 주식을 1주당 55달러로 전량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두면서도 US스틸 사명을 유지한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전했다. UA스틸 주식이 15일 종가 기준 1주당 39달러이기 때문에 약 40%의 프리미엄을 붙여 인수하는 것이다.
이번 인수는 일본제철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며 향후 규제 당국의 심사와 US스틸 노조와의 협상, 그리고 주주총회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일본제철의 지난해 조강(粗鋼) 생산량은 4만437만t으로 세계 4위였고, US스틸은 1449만t으로 27위였다. 두 기업이 합병되면 중국의 바오우(寶武)그룹(1억3184억t)·룩셈부르크의 아르셀로미탈S.A(6889만t)에 이어 3위가 된다. 포스코홀딩스는 7위(3656만t)다.
일본제철을 해외 사업을 중장기적 성장의 핵심으로 삼고 조강 생산량을 1억t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인도와 태국 철강회사에 이어 US스틸을 인수했는데 중국·인도·일본에 이어 생산량 4위의 미국은 견고한 건축용 수요에 더해 향후 전기차용 강재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US스틸은 지난 8월 매각을 포함한 경영 전략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전미철강노동조합(USW)의 지지를 받은 경쟁사 클리블랜드-클리프스가 약 72억달러(9조3800억원)를 제시했지만 US스틸이 거부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US스틸은 1901년 창업돼 근대산업을 뒷받침해 온 미국 대표 전통 기업으로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 세계 최대은행 JP모건 공동창업자 존 피어몬트 모건 등이 여러 기업을 합병해 탄생, 1960년대까지 세계 최대 철강회사였지만 일본·유럽의 철강 수입품과의 경쟁에서 고전하면서 조강 생산량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