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란티스 실적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
브랜드 별로 두 자릿수 판매 성장률
RV·친환경차 라인업 판매전략 주효
브랜드별로도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모두 두 자릿수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연간 판매 사상 처음으로 80만대를 넘겼다.
미국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최대 격전지일뿐 아니라 현대차·기아의 전체 판매량의 22%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의 눈부신 성과에 힘입어 2년 연속 글로벌 완성차 업체 3위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해 올해부터 미국 공장에서 본격 생산에 나서면서 향후 현대차그룹의 시장 지위는 한층 공고해질 전망이다.
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23년 미국 시장 판매량은 165만2821대로 전년 대비 12.1% 증가했다. 현대차(87만370대)와 기아(78만2451대)의 판매 증가율은 각각 11.5%와 12.1%였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판매량은 6만9175대로 22.6% 늘었다.
RV(레저용 차량)과 친환경차 라인업이 현대차·기아의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 현대차 투싼은 연간 판매량 20만9624대로 미국 시장에서 연간 20만대를 처음 돌파했다. 아이오닉 5는 3만3918대가 팔리며 역대 최고의 판매량을 달성했다. 이 밖에 아반떼(13만4149대)와 싼타페(13만1574대)도 10만대 이상 팔렸다.
랜디 파커 현대차미국판매법인(HMA) 최고경영자는 "기록적인 총판매량과 소매 판매량으로 지난해를 마무리했다"며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 급증에 대응해 매달 총 판매를 지속적으로 증가시켜 2년 전에 시작된 추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기아는 스포티지(14만780대)·포르테(12만3953대)·텔루라이드(11만765대)·셀토스(6만53대)·니로(3만6300대)가 연간 최다 판매고를 기록했다. 특히 텔루라이드는 사상 최초로 10만대의 벽을 넘었다. 카니발도 전년 대비 93% 판매가 늘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는 전년보다 41% 증가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도 강세를 이어가며 전체 연간 판매량의 72%를 차지했다.
윤승규 기아 미국판매법인장은 "역동적 스타일의 SUV와 혁신적인 전기차 라인업은 기아 브랜드의 최대 강점으로 자리잡았다"며 "올해 출시될 신차와 상품성 개선 모델 6개 차종은 기아의 성장을 더욱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의 판매량 급증도 주목할 부분이다. 2018년 1만대 수준이었던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량은 불과 5년만에 7배 가까이 늘어났다. 2022년 11월 이후 14개월 연속 전년 대비 판매 증가율을 기록 중이며 지난해 2월부터 11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이 이어지고 있다.
제네시스는 내연기관·전동화 모델을 포함한 8개 모델을 미국에서 판매 중인데 GV70·GV80 등 SUV 차종이 전체 판매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GV80 부분변경 모델과 GV80 쿠페를 공개하며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GV80은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편의사양으로 벤츠·BMW 등 독일 럭셔리 브랜드와 경쟁 중이다.
한편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인 오토모티브뉴스는 현대차그룹이 GM·토요타·포드에 이어 미국 시장점유율 4위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의 실적은 아직 발표 안됐으나 151만4804대로 현대차그룹보다 적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