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1~10월 글로벌 판매대수는 611만6962대로, 전년 동기 대비 8.1% 늘었다. 점유율은 7.7%로 토요타와 폭스바겐에 이어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월평균 판매량이 약 61만대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초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연간 글로벌 판매 목표인 752만1000대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근접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토요타와 폭스바겐은 각각 848만4475대, 703만2423대를 판매해 글로벌 1,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4위인 스텔란티스는 500만2964대, 5위 제너럴모터스(GM)는 484만3845대를 판매해 현대차그룹과 100만대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현대차그룹이 4, 5위와 적지 않은 격차를 보이는 만큼 3위 수성은 확실시된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완성차 빅3 입지를 굳히게 된 것은 된 것은 하이브리드차·전기차 등 친환경차 경쟁력을 높여 판매를 크게 늘린 덕분이다. 현대차·기아의 올 1~11월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76만7000대로 작년 동기보다 32% 늘었다. 특히 국내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30만대를 돌파해 작년 동기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전기차의 경우 올 1~10월 글로벌 판매대수는 47만대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10.4%로, 테슬라·폭스바겐·스텔란티스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특히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아이오닉 5·6, EV6 외에도 니로와 투싼·스포티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1.1% 성장률을 보였다.
현대차그룹이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현지 맞춤 전략을 통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는 점도 성장가도를 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다음의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는 올해 1~11월 144만8207대를 판매해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141만714대)을 넘어섰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악조건 속에서도 최대 실적을 갱신한 셈이다.
자동차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102만 9632대를 판매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4.2%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기아는 유럽 시장 3위 자리를 놓고 르노그룹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3위 르노그룹과의 0.01% 격차로 4위를 기록했으며, 올해 7월에는 르노그룹을 제치고 월간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