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제치고 글로벌 전문가들의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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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현대차·기아가 76만6964대 판매에 성공하면서, 2009년부터 14년 누적 국내에선 100만대(109만8347대), 해외에선 200만대(224만7082대)로 200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누계로는 300만대(334만5429대)를 돌파했다.
비싼 가격, 아직 미흡한 충전 인프라에 전기차 시장이 과도기를 겪는 와중에 하이브리드는 소비자들의 가장 현명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 검증된 품질, 우수한 연비에 정숙하고 힘도 좋은 게 매력이다. 수 년 이내에 불어올 전기차 대중화 흐름을 막을 수 없겠지만 그전까지 하이브리드카 시장의 성장세는 멈추지 않을 것이란 게 지배적 관측이다.
현대차·기아 질주의 배경은 '하이브리드 시스템' 기술력이다. 2011년 현대차·기아는 세계 최초로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쏘나타·K5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면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과거 토요타가 구현하려다 결국 포기했던 바로 그 시스템을 현대차가 독자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경쟁사가 갖고 있던 특허를 피하면서도 구동 효율을 향상 시킨 결정적 순간으로 기록됐다.
하이브리드카는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모터가 정밀하게 결합돼야 하기 때문에 내연기관차나 전기차보다 더 복잡한 기술 메커니즘이 적용된다. 고도의 기계공학 역량이 없다면 만들어낼 수 없는 게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의 엔진 기술 수준과 변속기 역량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차는 1991년 대한민국 최초의 독자개발 엔진인 '알파 엔진'을 시작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위치로 올려놓은 수없이 많은 엔진을 개발해 왔다. 2019년에는 엔진의 종합적인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CVVD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변속기 역시 2009년 완성차 업체로는 세 번째로 6단 자동변속기 독자 개발에 성공해 글로벌 변속기 패러다임을 선도하기도 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도 직접 개발해 지난 8월 출시한 싼타페 하이브리드에 장착됐다. 지난달 출시된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리터당 14km의 뛰어난 연비, 최고 출력 245마력, 최대 토크 37.4kgf·m의 우수한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54Kw급 고성능 모터의 힘이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전체 카니발 계약 고객 가운데 7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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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주력 하이브리드카 모델들을 비교 분석한 글로벌 전문가들이 잇따라 토요타 모델 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지난 10월 현대차의 소형 SUV 코나 하이브리드는 독일의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 빌트(Auto Bild)'가 진행한 비교평가에서 도요타의 코롤라 크로스 하이브리드를 압도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아우토 빌트의 하이브리드 SUV 비교평가에서 540점에 그친 도요타 RAV4를 23점 차이로 앞서기도 했다. 그간 글로벌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주름잡던 도요타 주요 모델을 앞섰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결과였다.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는 올 초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 평가 웹사이트 '카즈닷컴'이 발표한 '2023 최고의 차 어워즈'에서 경쟁 모델들을 제치고 당당히 최고의 차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현대차·기아는 당분간 지속될 하이브리드카 성장세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효율과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2025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고성능 엔진과 결합될 예정이며, 연비 측면에서도 획기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동화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카 수요에도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더 나은 운전 경험과 친환경 차량에 대한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하기 위해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기술 개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