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역학적 실루엣 돋보여
2ℓ로 배기량 향상, 가속력↑
공인 연비도 20.9㎞ '명불허전'
지난 15일 서울시 광진구에 있는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경기도 가평군 소재의 카페75까지 왕복 160여㎞를 프리우스로 시승했다. 도심구간에선 하이브리드의 연비를, 고속구간에선 전기차(EV) 모드를, 와인딩 구간에선 코너링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신형 프리우스에서 가장 눈에 뛰는 변화는 디자인이었다. 모노폼 실루엣을 계승하면서도 깔끔하고 심플한 차체가 특징이다. 전면부 유리의 경사가 26.3˚에서 21.6˚로 낮아졌고 지붕의 최고점을 이전보다 B필러 뒤쪽으로 이동해 공기역학과 연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스티어링 휠 상단에 위치한 7인치 톱 마운트 계기판이 인상적이었다. 주행 중 시선의 이동을 적고 자연스럽게 전방을 주시할 수 있었다. 다만 경쟁 모델들이 12인치 이상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작게 느껴졌다.
2ℓ 하이브리드 엔진은 배기량이 늘어나면서 가속 응답성이 향상됐다. 시스템 총 출력은 196마력으로 4세대 모델(122마력) 대비 60% 증가했다. 아울러 새로운 저점도 오일과 경량화된 디퍼렌셜을 적용해 공인 복합연비는 20.9㎞/ℓ인데 이날 시승에선 26㎞/ℓ 연비를 달성했다.
브레이크 성능이 향상된 것도 이번 프리우스의 장점이다. 새롭게 채택된 액티브 하이드롤릭 부스터-G 브레이크는 작동감이 부드러웠을 뿐 아니라 차량의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승차감이 편안했다.
정숙성 개선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 차체의 강성을 높이고 차체 주위의 바람을 컨트롤해 높은 정숙성을 실현했다. A필러 하단과 도어 단차를 작게 하고 B필러의 씰 구조를 변경했다. 아울러 바닥 아래와 러기지 룸의 소음을 억제했다.
편의사양 중 가장 유용했던 것은 '디지털 리어뷰 미러'였다. 카메라를 이용해 디지털 백미러 디스플레이에 영상을 표시해줘 추적추적 겨울비가 왔지만 후방 상황을 또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뒷좌석의 헤드레스트나 적재물이 있어도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시승한 프리우스는 2.0L 하이브리드 XLE 트림이었다. 가격은 4370만원이며 트렁크 공간은 69ℓ용량의 캐리어 2개나 골프백 1개를 가로로 수납할 수 있다. 이 차는 연비를 중요시하면서도 경쾌한 가속감을 즐기길 원하는 소비자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