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첫날 독재자 돼 국경장벽 건설, 석유 시추 재개"
백악관 "헌법 정지, 권력 남용, 표현의 자유 억압,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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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진행된 후원자 행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재자' 발언을 거론하면서 "그는 이를 큰 소리로 외쳤다"며 "그는 얼마 전 단 하루만 독재자가 돼서 공무원들과 다른 모든 것을 쓸어버리고 싶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적 폭력을 거부하는 대신 감싸 안고 있다"며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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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9일 뉴욕 영 공화당 클럽 갈라 만찬 행사에서도 "나는 하루 동안 독재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며 "내가 왜 독재자가 되고 싶다고 한 지 아느냐? 나는 국경장벽을 건설하고, 석유 시추를 (재개)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에서 한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1·6사태 이전부터 최근 몇 년간 우리의 민주주의에 가해진 이런 전례 없는 위협으로부터 미국의 민주주의를 보호하고,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가진 모든 사람을 통합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했다.
1·6사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추긴 극렬 지지자들이 2021년 1월 6일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대한 의회의 추인을 막기 위해 의사당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것을 가리킨다.
베이츠 부대변인은 "헌법을 정지하고, 연방 권력을 남용해 비판자들을 박해하며 수정헌법 제1조(표현의 자유)를 짓밟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폭력적인 언사를 하고, 용감한 경찰관들의 생명을 앗아간 위험한 음모론을 설파하는 것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연방정부 권력 남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하면 법무부를 장악해 자신을 비판한 전직 당국자들을 수사하겠다고 말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음모론은 2020년 대선이 조작돼서 '선거 사기'로 인해 자신이 패배했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하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