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국방부 대변인 "성공 여부 평가 중"
미, 군사정찰위성으로 평가..."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위반"
|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해 우주발사체(SLV)를 발사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번 우주 발사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발사는 SLV가 포함된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밀러 대변인은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했다는 북한의 주장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러한 평가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 "아직 미국 정부 내에서 평가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답했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의 SLV 발사를 인지하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해 일본 등 역내 동맹들과 논의 중"이라며 "발사 자체는 확인할 수 있지만 현재 발사의 성공 여부는 검증 중"이라고 말했다.
싱 대변인은 '해당 위성이 북한이 주장하는 군사정찰위성인지'를 묻는 말에도 "우리가 아는 것은 이것이 SLV라는 것"이라고 했고, 궤도 진입 여부에 대해서도 "더 아는 바가 없으며, 현재 평가가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다만 밀러 대변인은 "미국은 오늘 북한의 불법적인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
왓슨 대변인도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은 우리 동맹과 파트너와 긴밀히 공조해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싱 대변인은 "이번 행위는 북한의 안보 저해 행위의 또 다른 사례"라면서 "우리는 한국 및 일본에 대한 강력한 안보 약속을 재확인하지만, 이번 행위의 영향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번 위성 발사에 러시아의 기술이 사용됐는지'에 대해선 "러시아의 기술 이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NSC·국무부·국방부 대변인 모두 이번 위성 발사가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이를 금지한 다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군사정찰위성 1호 '만리경 1호'를 전날 밤 성공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전날 일본 정부에 22일 0시부터 다음 달 1일 0시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했으나 당초 예고 시간보다 앞당겨 발사를 감행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10시 46분 '북한으로부터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자체 등에 긴급 정보를 전달하는 전국 순시 경보시스템(J Alert)을 발령하고 오키나와(沖繩)현 지역에 대해 주민 피난을 안내하는 경보를 내렸다.
이후 '미사일이 10시 55분께 태평양 쪽으로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통지하고 피난 경보를 해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