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 서해 2곳·필리핀 동쪽 해역 1곳"
북 예고 총 6번, 3일 이내 발사
일 방위상 "일 영토 내 낙하시 요격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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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북한의 선박 안전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수로 당국은 이날 해상보안청 해양정보부에 이메일을 보내 22일 자정부터 12월 1일 자정까지 인공위성을 발사한다고 통보했다.
◇ 일본 해상보안청 "북, 11월 22~12월 1일, 위성 로켓 발사 통보...낙하, 서해 2곳·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역 1곳"
위성 로켓의 예상 낙하 지역은 모두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외부인 북한 남서쪽 서해 등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상 1곳 등 총 3개의 해역으로 해상보안청은 이 해역에 대해 항행 경보를 발령하고 선박에 대해 낙하물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고 NHK는 전했다.
국제해사기구(IMO) 지침에 따르면 회원국은 항행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군사훈련 등을 실시할 경우 사전에 통보할 의무가 있다.
일본은 동아시아·서태평양 해역에 대한 조정국이기 때문에 해상보안청은 통보를 받으면 선박에 운행 경보를 발령하게 돼 있다.
북한은 지난 5월 31일과 8월 24일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지만 모두 실패했고, 이후 10월에 재발사할 것이라고 했지만 지금까지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5월과 8월 발사 때도 이번과 같은 해역을 대상으로 통보했으며 모두 예고 기간 첫날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위성 발사가 22일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NHK는 북한의 위성이 발사 10분 후 일본 오키나와(沖繩) 상공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이번과 같은 해역을 사전에 통보한 8월 발사 때 위성이 오키나와 본섬과 사키시마(先島) 제도의 미야코지마(宮古島) 사이 상공을 통과한 뒤 필리핀 동쪽 약 600㎞ 지점 태평양에 떨어진 사실을 거론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오전 3시 54분에 북한이 탄도미사일 추정 물체를 발사했다며 전국 순시 경보시스템(J Alert)을 발령하고, 긴급정보망 시스템을 통해 "북한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오키나와(沖繩)현 주민에게 대피를 요청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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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를 예고한 것은 지금까지 총 6번이며 모두 예고 기간 첫날부터 3일 이내에 사실상 탄도미사일이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NHK는 설명했다.
이 가운데 2009년 4월과 2012년 4월은 예고 기간 2일차에, 2012년 12월엔 3일차에, 2016년 2월과 올해 5월·8월은 첫날에 각각 발사했다.
일반적으로 강풍·강우·천둥 등 악천후가 예상되면 로켓 발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은 기상 조건 등을 고려해 발사 날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분석했다.
◇ 기시다 일 총리 "한·미 등과 협력해 북에 발사 중단 요구"...기하라 방위상 "일 영토 내 낙하시 요격 명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북한의 통보 직후인 이날 새벽 관계 부처가 협력해 정보 수집 및 분석에 만전을 기하고, 국민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며, 미국·한국 등 관계국과 협력해 발사 중단을 강력히 요구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만전의 태세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고 NHK는 전했다.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방위상은 북한 위성이 일본 영토 내로 낙하할 경우에 대비해 요격할 수 있는 '파괴 조치 명령'을 유지하고 있다고 NHK는 밝혔다.
동중국해 등 일본 근해에는 탄도미사일 등을 추적할 수 있는 고성능 레이더와 요격미사일 SM3를 탑재한 이지스함을 전개해 24시간 태세를 갖추고 있고, 오키나와현 나하(那覇)시, 시키시마 제도의 일본 최서단 섬 요나구니시마(輿那國島)와 미야코지마·이시가키지마(石垣島)에는 지대공 유도탄 패트리어트 미사일(PAC3) 부대를 배치해 경계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탄도미사일 등의 낙하로 인한 부상자 구호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육상자위대 부대가 오키나와현 내에 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