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지상전 개시 지연·연료 공급 위한 협상용 분석
가자지구 연료 공급 차단, 구호 물품 전달 중단 위기
공습 강화로 하루 사망자 436명, 총 5000명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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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석방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가자지구 공습은 지속돼 하루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가 450명에 육박하고, 전체 수는 5000명을 넘어섰다.
◇ 하마스, 고령 이스라엘 여성 인질 2명 석방 "인도주의·건강 악화로 석방"
아부 우바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카타르·이집트의 중재에 따라 인도주의와 고령에 따른 건강 악화를 이유로 여성 인질 2명을 석방했다고 밝혔다.
두 여성은 적신월사가 가자지구에서 데리고 나와 이집트 라파 검문소에서 이집트 측에 인계했다.
석방한 이들은 이스라엘인 누릿 쿠퍼(79), 요체베드 리프시츠(85)로 지난 7일 가자지구 인근 니르 오즈 키부츠(집단농장)에서 하마스에 의해 납치됐다. 함께 납치된 이들의 남편은 석방되지 않았다.
하마스가 인질 2명을 추가로 석방하면서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은 이스라엘인·외국인, 그리고 이스라엘과 외국 이중 국적자 등 220명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자체 파악한 결과 하마스가 총 222명의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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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의 인질 석방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지상전 개시를 늦추고, 연료를 공급받기 위한 협상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침공 연기를 조언하면서 제시한 근거 중 하나가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석방 협상을 할 시간을 더 확보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마스·카타르·이집트·이스라엘이 최근 며칠 동안 연료를 포함한 인도주의적 지원 지속을 대가로 더 많은 인질을 석방하는 제안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고 이 협상에 정통한 3명의 관리를 인용해 밝혔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하마스와 다른 무장 단체들이 군사적 목적으로 연료를 전용할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연료 공급 허용 전에 모든 인질의 석방을 원한다고 WSJ은 보도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소식통을 인용, "하마스가 연료를 대가로 민간인 인질 석방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에는 21일부터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물과 식량·의약품 등 구호 물품이 사흘째 반입됐지만 연료는 제외됐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손에 들어갈 수 있다며 차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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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 공급 차단은 이스라엘군의 봉쇄와 공습에 직면한 가자지구 상황은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가자지구 병원들은 의료 장비와 미숙아를 위한 인큐베이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발전기를 계속 가동할 수 있도록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유엔은 트럭에 대한 연료 공급을 할 수 없어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 물품 전달이 수일 내에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AP는 알렸다. 지금까지 총 3회에 걸쳐 트럭 14~20대분의 구호 물품이 가자지구에 전달됐지만 유엔은 최소 하루 200대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전쟁 전에는 매일 트럭 500대분이 공급됐다.
이스라엘군의 공습 강화로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수는 하루 450명에 육박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지난 24시간 동안 436명이 사망했는데 대부분이 좁고 인구 밀접 지역인 남부에서 희생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을 앞두고 공습을 대폭 강화하면서 전날 266명 등으로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하마스가 약 1400명의 이스라엘인을 살해한 보복으로 시작된 가자지구 공습으로 인한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수는 5000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