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러 상임이사국 지위 박탈해야"
윤 대통령, 북러 군사거래 비판...안보리 개혁 필요성 강조
러 박탈에 러 포함 5개 상임이사국 만장일치 승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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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를 황폐화한 전쟁과 같은 분쟁을 막으려는 유엔의 노력에 제동이 걸렸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그는 "전쟁을 멈추기 위한 모든 조치가 침략자의 거부권 행사 때문에 불가능하다"며 유엔이 안보리의 구조 때문에 분쟁 해결에 있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93개 회원국이 있는 유엔 총회가 러시아의 상임이사국 지위를 박탈하고,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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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 유엔 체제에서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지위 박탈을 위해선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 5개 상임이사국의 만장일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러시아의 지위를 박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유엔 총회가 회원국 제명을 의결한 사례도 없다.
우크라이나는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이사국에 속하지 않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해 당사국 자격으로 이날 공개토의에 참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상징이 된 국방색 티셔츠 차림으로 연설했으며 전날 유엔 총회 때보다는 차분한 어조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과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감사를 표시하고,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의 완전 철수를 요구하는 10개항 평화 계획에 모든 국가의 동참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두번째로 연설했는데 이어 앞서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이사국이 아닌 우크라이나가 이사국에 우선해 발언권을 가진 데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안보리 의장국인 알바니아의 에디 라마 총리는 모두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듣기를 원하는 이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했기 때문이라며 "전쟁을 멈추면 그가 먼저 연설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네벤자 대사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 내내 휴대전화를 보거나 다른 곳을 응시했다. 발언을 마친 젤렌스키 대통령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도착하기 전에 회의장을 떠났다.
라브로프 장관은 연설에서 키이우의 반러시아 정부는 미국의 괴뢰에 불과하다고 크렘린궁의 상투적인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미국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와 협상하도록 명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