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트라스·유니투스 노사갈등 장기적 리스크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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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모트라스와 유니투스 노사는 전날 밤 충남 아산 본사에서 열린 임단협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번 합의는 노조가 사측의 3차 제시안을 받아들이면서 이뤄졌다. 주요 내용은 기본급 9만1000원 인상, 성과금 400%·840만원·상품권 40만원 지급, 특별 격려금 80만원 지급, 근속 인정에 따른 연차 6개 지급 등이다. 올해 인당 2318만원의 임금 인상효과가 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그간 모트라스·유니투스 노사는 현대차 노사가 임단협 타결을 이뤄낸 후에도 교섭에서 난항을 겪어왔다. 교섭 과정에서 이들 노조는 두 차례 걸쳐 16시간의 파업을 단행했으며, 이로 인해 현대차 생산라인이 멈춰서기도 했다.
노조는 오는 21일에도 주야 각 6시간 3차 파업을 예고한 상태였지만 이번 교섭에서 잠정 합의안이 도출되면서 특근 거부와 파업 지침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부품사의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을 면하게 됐지만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의 노사 갈등이 그룹의 장기적 리스크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내 하도급 직원 직고용 문제 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11월 이들 자회사를 출범시켰지만, 1년도 안돼 잇단 파업으로 현대차·기아에 상당한 생산차질을 초래하고 있어서다.
모트라스·유니투스 노조는 올해 처음으로 현대차그룹의 울타리 안에서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최대치의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원들 사이에서는 '첫 단추를 잘 채워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고 한다. 앞서 모트라스 노조는 교섭에서 "우리가 부품을 만들지 않으면 현대차·기아가 차량을 생산하지 못하니 '역대급 성과급'을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한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는 임단협을 마무리했지만 기아 노사는 아직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한 쟁의권을 확보한 기아 노조는 내달 1일부터 특근을 거부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기아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신규인원 확충, 만 64세까지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