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중국, 수천개 가짜 계정에 다양한 언어 가짜뉴스, 친중국 메시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830010015897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3. 08. 30. 06:50

메타, 중국 정부 가짜 뉴스·친중 메시지 전파 '영향력 작전' 관련 수천개 계좌 삭제
중국어 버전, 영어·한국어·독일어·프랑스어·러시아어 등 번역 게시
"중국 공안, 중국 전역 사무실서 '작전' 진행"
META PLATFORMS-NEWS/CANADA
2021년 10월 28일(현지시간) 찍은 사진으로 페이스북의 새로운 로고인 메타가 스마트폰에 보인다./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최소 4년 전부터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 등에 수천·수백개의 가짜 계정을 만들어 중국어뿐 아니라 영어·한국어·독일어·프랑스어 등 다양한 외국어로 가짜 뉴스와 친중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메타는 29일(현지시간) 페이스북 계정 7704개·페이스북 페이지 954개·페이스북 그룹 15개·인스타그램 계정 15개 등 중국 정부의 '영향력 작전(influence campaign)'과 연관된 계정을 삭제했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 메타, 중국 정부 가짜 뉴스·친중 메시지 전파 '영향력 작전' 관련 수천개 계좌 삭제

메타는 틱톡·엑스(X·옛 트위터)·라이브저널·블로그스팟 등에서도 스팸과 같은 메시지를 자주 올리면서 중국 정부의 캠페인인 '스팸 위장(Spamouflage)' 작전에 참여하는 수백개의 계정을 적발했다.

NYT는 엑스·틱톡과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과 같은 플랫폼에는 이 작전 계정 상당수가 온라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민주화 시위
홍콩 민주화 시위대가 2019년 11월 15일 홍콩 금융가에 집결하고 있다./AP·연합뉴스
◇ '영향력 작전'...중국어 버전, 영어·한국어·독일어·프랑스어·러시아어 등으로 번역 게시
"중국 공안, 중국 전역 사무실서 '작전' 진행"

메타는 이 작전이 광범위한 독자를 겨냥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때때로 중국 금융 포럼인 난양(南洋)재경논단과 같은 사이트에 중국어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하고, 러시아어·독일어·프랑스어·한국어·태국어·웨일스어 게시물이 중국에서 차단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게시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리스어·이탈리아어·튀르키예어로 번역된 기사도 온라인에 게시되기 시작했다.

메타는 중국 공안이 중국 전역의 사무실에서 이 작전을 진행하면서 오전과 오후에 활동하고, 점심과 저녁 식사 시간에 휴식을 취하는 등 교대제로 운용되고 있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

다만 메타 측은 아직은 중국 정부의 캠페인이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큰 반향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철자가 틀리는 경우가 많고, 문법도 엉망인 데다가 토론 주제와 전혀 관련이 없는 임의의 링크가 있는 게시물을 올려 인터넷 사용자들이 외면한다는 것이다.

친중 메시지를 온라인에 퍼뜨리기 위해 여러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동일한 메시지를 수시로 게시하는 것도 큰 관심을 끌지 못하는 이유다.

메타의 보안책임자 벤 님모는 "하루에 여러 차례 같은 댓글(comment)이 달린다"며 "마치 번호가 매겨진 목록에서 복사한 후 게시하기 전 교정하는 것을 잊어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우한
피터 벤 엠바렉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팀 팀장 등이 2021년 2월 6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하고 있다./AP·연합뉴스
◇ 메타, 6년간 중국 정부 배후 가짜 계정 총 7회 적발...삭제해도 새 계정·전술로 복귀

메타는 2016년 미국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가 페이스북 가짜 계정을 통해 여론 조작에 나섰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정기적으로 가짜 계정을 단속, 최근 6년간 중국 정부가 배후로 지목되는 가짜 계정들을 지난해 4회 등 모두 6회에 걸쳐 적발했다. 7회째인 이번 적발이 역대 최대 규모라고 메타는 밝혔다.

메타는 중국 정부의 계좌 계정을 막기 위해 최근 수년 동안 작전의 요소를 제거했지만 작전은 새로운 계정과 전술로 다시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 작전은 당초 2019년 홍콩의 민주화 시위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이는 2020년 2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원지가 중국이라는 주장을 반박하고, 미국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것으로 전환했다고 NYT는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신장 웨이우얼(維吾爾·위구르) 자치구의 상황을 왜곡하는 데도 가짜 계정을 사용했다. NYT는 한 여성이 중국어로 신장 생활이 평화롭다고 말하는 틱톡 동영상 조회수가 7000회를 넘었다고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