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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R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수로비킨이 직무 전환과 관련해 직위 해제됐다"면서 그가 현재 단기 휴가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수로비킨이 항공우주군 총사령관직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우크라이나전 부사령관직에서도 해임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 반(反)러 성향의 라디오 방송 '에호 모스크비'의 보도국장이었던 알렉세이 베네딕토프도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서 수로비킨이 공식 발령을 통해 해임됐다고 전했다. 수로비킨의 후임으로는 항공우주군 총참모장 빅토르 아프잘로프 상장이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로비킨은 지난 6월 24일 러시아 군부에 불만을 품은 프리고진이 바그너그룹 용병들을 이끌고 모스크바로 진격했을 당시 영상을 통해 반란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이후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수로비킨이 사전에 반란 계획을 인지했으며, 표면적으론 반란 중단을 요청하면서도 실제로는 프리고진을 도왔을 수 있다는 추측이 무성했다.
수로비킨과 시리아 내전 당시 프리고진과 함께 일하며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리고진도 "러시아군에서 가장 유능한 지휘관"이라고 평가하는 등 수로비킨을 지지해왔다. 전현직 미국 관리들은 수로비킨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갈아치우려는 프리고진의 시도에 동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 러시아 고위층의 부정부패를 폭로해 온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 '도시에르 센터'가 입수한 문서를 인용해 수로비킨이 바그너그룹의 VIP 회원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히면서 그의 반란 연루 의혹은 더욱 커졌다.
러시아군 내 강경파를 대표하는 수로비킨은 2017년 11월 항공우주군 총사령관에 올랐으며, 시리아 내전 당시 군인과 민간인에게 무차별적인 폭격을 가해 '아마겟돈 장군'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전 총사령관을 맡았다가 올해 1월 게라시모프 총참모장과 교체돼 부사령관으로 밀려났다. 이를 두고 러시아군 수뇌부에 적대적인 프리고진에게 지지를 받아온 수로비킨에 대한 경고라는 해석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