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컨센서스, 1개월 만에 현대차 1.5조↑·기아 0.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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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취임 3년만에 수익이 5배 퀀텀 점프한 가운데, 글로벌 시장 장악력도 한층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적·질적 성장에 힘입어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판매 톱 3' 굳히기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31일 자동차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와 기아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4조5970억원, 11조2463억원으로 합산 25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전년 대비 현대차는 48.6%, 기아는 55.4% 늘어난 수치이자 사상 최대치다. 양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불과 1개월 만에 각각 약 1조5000억원, 5000억원 늘어났는데 이는 증권사들이 일제히 실적 전망치를 높인 결과다.
현대차는 자체 분석을 통해 하반기에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올해 연간 경영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판매 목표는 애초 계획했던 432만 대를 유지했지만 매출 증가율은 이전보다 3.5% 포인트 높은 14~15%로 제시했다. 7%대의 영업이익률 역시 8~9%로 업데이트했다. 목표 달성시 현대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63조9000억원, 14조7510억원이 된다.
기아는 올해 매출 100조원 이상, 영업이익 11조5000억~1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는 연초 제시한 목표치 대비 매출 2.5%, 영업이익 23~29%를 상향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기존 9.5%에서 11.5~12.0%로 높였다. 기아는 글로벌 전역에서 수요가 높은 인기 RV(레저용차량) 모델 판매 확대로 고수익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전기차 EV9을 해외 주요 시장에 출시해 입지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가 연초 제시했던 연간 목표 판매량 752만1000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상 상반기보다 판매 성수기가 많은 하반기가 자동차 판매량이 더 많고, 양사 모두 하반기에 굵직한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는 이미 상반기 전 세계에서 365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올해 목표 판매량을 달성한다면 지난 2014년 이후 9년 만에 목표를 채우는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