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커넥티드카 서비스로 빅데이터 쌓아
자율주행 발판 될 ‘주행 편의·안전’ 커
OTT 등 비디오·오디오 엔터테인먼트 새시장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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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커넥티드카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620억달러(한화 약 80조8000억원)에서 2030년 3451억달러로 수직상승 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의 전세계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자가 2018년 5월 100만명에서 2021년 8월 500만명으로 점프하더니 지난해 610월 800만명, 이달 1000만명으로 폭증한 게 그 방증으로 풀이된다.
커넥티드카 가입자가 늘면 현대차는 엄청난 양의 빅데이터를 쌓을 수 있게 된다. 도로에서 운행하며 발생하는 교통신호와 차량 센서 정보, 운행 정보를 수집해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다면 교통 정체와 사고 위험을 순식간에 감지하고 알릴 수 있게 된다. 지금보다 훨씬 똑똑하고 혁신적인 AI 서비스 개발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카 셰어링 및 카 헤일링 등 기존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도 고객 관점에서 한층 고도화될 수 있다.
다만 커넥티드 카가 생성하는 대량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수집하고 처리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반도체가 필요하다. 현대차그룹은 일찌감치 예견했던 일이다. 2015년부터 엔비디아와 기술 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커넥티드 카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는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해 온 배경이다.
현재 AI 반도체시장을 장악하다시피한 그 독보적 기술력의 엔비디아가 맞다. 결과물은 빠른 속도로 대용량의 데이터 연산 처리가 가능한 칩 '엔비디아 드라이브'다. 삼성의 갤럭시폰에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가, 애플의 아이폰에 'iOS'가 탑재 된다면, 현대차·기아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고사양 커넥티드카 운영체제 'ccOS(Connected Car Operating System)'가 있다. 여기에 엔비디아 드라이브 칩을 접목해 최적의 성능을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의 ccOS는 모든 제어기에 공용으로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고도의 컴퓨팅 파워를 통해 하드웨어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커넥티드카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신세계 중 하나가 자율주행의 기반이 될 '주행 편의·안전'이라면, 또다른 가지는 '엔터테인먼트'다. 현대차그룹은 6월부터 OTA 업데이트 통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왓챠·웨이브,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인 팟빵 등 OTT 콘텐츠 제공 중이다.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을 통해서 제공 중이다.
이동 중 여가를 즐길 수 있게 되는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유발할 수 있는 신시장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7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커넥티비티 스타트업에 1262억원을 투자해왔다. 현재는 사용자들이 모바일을 통해 경험하는 것들이 차량으로도 연장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인 'SDV'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으로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총 18조원을 쏟아 붓기로 했다.
발목을 잡는 건 아직 영상 컨텐츠를 즐기기에는 다소 미흡한 차량용 디스플레이다. 업계에선 향후 차량의 앞뒷유리를 일컫는 '윈드쉴드'와 차량 천정 및 썬루프를 활용해 다양한 방식의 디스플레이 또는 빔프로젝트식 스크린이 준비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난립하는 전자·IT·컨텐츠 기업과 손 잡아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주도권도 잡아야 하는 게 풀어야 할 과제다.
권해영 현대차기아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 상무는 "모든 이동 여정을 물 흐르듯 연결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서로 결합하고 가공해 고객을 만족시키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며 "고객의 카 라이프를 위한 보다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생태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