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미·중 관계 돌파구·변화 의도 아냐"
백악관 "미·중 분쟁 위험 관리 위기 소통라인 구축 관심"
친강 중 외교부장 "내정간섭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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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은 2021년 1월 말 장관 취임 후 처음이고, 지난 2월 초 중국 '정찰 풍선' 사태로 방중이 취소된 후 4개월 만이다. 국무장관으로선 전임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의 2018년 10월 방중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 블링컨 국무장관, 18~19일 중국 첫 방문...국무장관 4년 8개월 만 방중
블링컨 장관은 오는 16일 워싱턴 D.C.를 출발해 18~19일 이틀간 베이징에서 중국 고위 관리들과 만나 미·중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해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아울러 블링컨 장관은 양국 간 현안, 세계 및 지역 문제, 초국가적 공동 과제에 대한 협력 가능성도 제기할 계획이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는 블링컨 장관의 첫 방중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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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미·중이 서로를 대하는 방식에 어떤 돌파구나 변화를 가져올 의도로 베이징에 가는 게 아니다"며 "우리는 현실적이고, 대담한 접근 방식과 가능한 한 가장 책임 있는 방식으로 경쟁을 관리하려고 하는 진심 어린 열망을 가지고 베이징에 간다"고 말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지난 5일 베이징에서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과 양타오(楊濤) 외교부 북미대양주사(司) 사장(국장) 등과 회담했는데 블링컨 장관의 방중 의제 등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블링컨 장관이 대만해협 전체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대한 미국의 변하지 않는 관심을 재표명하고, 우크라이나 정세에 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도발 문제도 의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 12일 워싱턴 D.C.에서 한 특파원 간담회에서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를 만나 방중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면서 "블링컨 장관이 방중하면 당연히 북핵 문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이 자리에서 "블링컨 장관의 베이징 회담에서 북한이 현안에 오를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며 "블링컨 장관은 우리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비핵화에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중국이 역할을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 백악관 "미·중 분쟁 위험 관리 위기 소통 라인 구축 관심"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미국은 분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위기 소통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캠벨 조정관은 "블링컨 장관이 소통 라인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력하게 주장할 것으로 믿는다"며 "이는 성숙하고 강력한 군대가 상호 작용하는 방식이며 이러한 중요한 소통 라인을 회피하기에는 위험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블링컨 "판단 착오·충돌 회피, 소통 라인 중요"...친강 중 외교부장 "미·중 관계 어려움, 미국 탓...내정 간섭 중단해야"
앞서 블링컨 장관은 이날 친강(秦剛)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양국이 판단 착오와 충돌을 피하기 위해 책임감 있게 관계를 관리하는 소통 라인을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국무부가 전했다.
친 부장은 "연초 이래 중·미 관계가 새로운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했는데 그 책임 소재는 명확한 것"이라면서 대만 문제 등 중국의 핵심 우려 사항에 대해 엄정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밝혔다.
친 부장은 또 "미국이 중국의 내정 간섭과 경쟁을 명분으로 중국의 주권·안보·이익을 훼손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