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반독점법에 공격적
트럼프, 세계 시장 대혼란 초래
월가 공화당, 디샌티스 주지사 등 주목
중도단체, 온건파 무소속 옹립 고려
|
월가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도력과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 같은 각료 지명은 마음에 들어 하지만 반독점법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공격적인 입장은 기업 거래의 건전한 공급에 수익이 좌우되는 잠재적 후원자들이 흥미를 잃게 했다고 WSJ은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는 감세와 규제 완화라는 공화당의 전통적인 혜택을 가져올 수 있지만 월가 금융가들은 그의 예측 불가능성으로 인해 세계 시장에 대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WSJ이 대선에 대한 월가의 분위기를 가늠하기 위해 만난 20여명 중 한 고위 딜메이커는 "모두가 기적을 바라고 있다"며 "아무도 바이든이나 트럼프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의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고,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든 배경을 가진 미국인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모금이 부상해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어서 대선후보들에게 월가의 자금이 예산보다 덜 중요해졌지만 그런데도 은행가들과 그 주변 사람들은 후보들에게 쉽게 접근하고, 사모펀드 수익에 대한 세제 혜택 보호와 같은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내세우는 후보에게 힘을 싣는 데 수백만 달러를 사용하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
월가 논의에 정통한 인사에 따르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동료 억만장자의 출마 권유를 들었다. 다이먼 CEO는 월가의 최장수 CEO로 수년 동안 잠재적 후보로 이름이 거론돼 왔다.
다이먼 CEO는 2018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가 리버럴 민주당 당원의 지지를 얻기가 어려울 것으로 인정하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고, 지난주 주주들에게 당분간 JP모건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해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
◇ 월가 공화당원, 디샌티스 주지사 등 다른 후보 검토
월가의 공화당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주저하면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지사 등을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24일 트위터의 음성 채팅 서비스인 '트위터 스페이스'에서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대담 방식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미국 최대 가정용 건축자재 유통회사인 '홈디포(Home depot)'의 공동창업자인 억만장자 금융가 켄 랭곤은 공화당 최대 기부자 중 한명인 대형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 창업자와 마찬가지로 디샌티스 주지사 등 다른 후보들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랭곤 창업자는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였으나 2021년 1월 6일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연방의사당을 습격한 사태 이후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공화당 후보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하지만 디샌티스 주지사가 월트디즈니와 법적 분쟁 격화 등으로 인해 비즈니스계에서 많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출마를 선언한 비백 라마스와미는 생명공학 회사를 설립하기 전 골드만삭스와 헤지펀드에서 근무한 월가 출신이지만 그의 금융계 이력은 일부 사회 문제에 대한 극우적 입장을 극복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이 신문은 진단했다.
|
공화당 경선 출마를 선언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팀 스콧 상원의원은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최고경영자(CEO) 등 고액 기부자들과 일대일 만남을 갖고, 나머지 기부자들과 그룹 커피 간담회를 갖기 위해 뉴욕과 플로리다주 팜비치를 순례(pilgrimage)했다고 WSJ은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도파 의원들은 지지하는 데 중점은 둔 단체인 '노라벨스(No Labels)'는 월가에서 지지자들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2010년 설립된 '노라벨스'는 2016년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와 전설적인 투자자인 헤지펀드 매니저 루이스 베이컨 등 억만장자 4명의 도움으로 슈퍼팩(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연합을 출범시키면서 도약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동안 진행된 줌(Zoom) 모금 이벤트를 통해 새로운 금융계 팔로워들을 모집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
노라벨스는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웨스트버지니아주) 같은 온건파를 무소속 후보로 출마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고, 맨친 의원은 이 아이디어에 흥미가 있는 것 같다고 WSJ은 전했다.
맨친 의원은 금융계 거물들이 최소 2만5000달러(3300만원)를 내고 참석하는 올해 밀켄(Milken)연구소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요청하는 모두에게 자신의 휴대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것 같았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현역 프리미엄이 있어 사실상 대항마가 없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공화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
랭곤 창업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의 유력한 후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더 이상 그를 비방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