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직 평균연력 49.2세…세대교체 절실
"정년 연장은 현대차 발목 잡아…젊은 인재 등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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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대차가 기술 초격차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노조 세대교체가 절실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2020년 74%에서 2050년 51.1%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젊은 생산직 확보가 기업 경쟁력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노조가 정년연장 없이는 신규 채용도 반대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여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준비하기 위해 오는 24일 임시 대의원 대회를 열고 단체교섭 요구안을 논의한다. 노조는 대회 마무리와 함께 구체적인 요구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노조가 확정한 요구안을 사측에 발송하고 나면 본격적인 교섭이 시작된다.
올해 현대차 노조는 정년연장 카드를 가장 강력하게 내세울 전망이다. 지난 2021년 말 강성으로 분류되는 안현호 노조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정년연장을 노조 집행부의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정년연장은 현재 만 60세의 정년을 만 65세까지 5년 늘리는 게 노조의 목표다.
현대차 노조가 정년연장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조합원 퇴직자 수가 매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도별 현대차 노동조합 조합원 퇴직자 수는 2015~2016년 약 600명에서 2017년 900여 명, 2018년 1300여 명, 2019년 1600여 명, 2020년 2100여 명, 2021년 2600여 명, 2022년 2700여 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십 년간 '철밥통' '귀족 노조' 등으로 불리며 부정적 여론을 생성한 현대차 노조의 정년연장은 국민들의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생산직 평균연령은 올해 기준 49.2세, 근속연수 22.7년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제조업에서도 최고점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업계에서도 현대차가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노조의 세대교체가 절실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이미 제네럴모터스(GM)와 폭스바겐, 르노 등 경쟁 완성차 업체는 인력 감축을 단행해 인력 조정을 통한 생산 효율화 작업의 막바지에 도달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경쟁 완성차 업체와 달리 로봇과 UAM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도 준비 중이기 때문에 생산직 평균 연령을 낮춰야 하는 숙제를 갖고 있다"며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현대차 생산직의 긍정적인 평가와 다수의 젊은 인재 유치에 성공했기 때문에 정년연장보단 세대교체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