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 2000억원 규모 저금리 대출상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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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에 따르면 산업부는 오는 29일 산업은행 회장, 한국수력원자원(한수원) 사장,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등과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계약을 체결해 약 2조9000억원 규모의 기자재 제작을 본격 시작한다. 이와 함께 탈원전 여파와 고금리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원전 중소·중견기업에 총 2000억원 규모의 저금리 금융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원전 주기기란 핵분열을 통해 열을 발생시키는 원자로와 발생된 열로 증기를 생산하는 증기발생기, 증기로 전력을 생산하는 터빈발전기 등을 말한다. 이번 주기기 계약은 발전사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공급사인 두산에너빌리티 간 체결했다.
과거에는 계약 최초 검토부터 최종 체결까지 30~37개월이 소요됐지만, 이번에는 계약 검토 인력 대폭 확대와 계약 조건·가격 협상 병행 추진 등을 통해 총 8개월로 획기적으로 단축해 위축된 원전 생태계에 조속히 일감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으로 원전 산업계에 10년간 약 2조9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일감이 공급될 전망이며, 특히, 발주사인 한수원은 사업 초기 3년간 총 계약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1조4000억원을 집행해 원전업계 활력 제고를 촉진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협력사 상생을 위해 이미 올해 2월까지 450억원 규모의 일감을 선발주한 바 있으며, 이번 계약을 통해 올해 중으로 약 2100억원의 추가 일감을 속도감 있게 발주할 계획이다.
신한울 3·4호기 건설은 올 상반기 내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하고, 이르면 오는 7월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 및 후속 부지정지 공사착수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설계 및 제작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원자로·증기발생기 등 핵심 기기 제작에 착수해 2032년 3호기, 2033년 4호기 완공을 목표로 하는 건설사업이 차질 없이 이뤄질 것으로 산업부는 보고 있다..
산업부는 산업은행·한수원·두산에너빌리티와 공동으로 원전 중소·중견기업들이 당면한 자금경색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총 2000억원 규모의 '특별금융 프로그램'도 을 마련했다. 오는 31일부터 1차분 500억원 규모 자금대출을 시작하고, 오는 8월에는 2차분 1500억원 규모 대출이 추가로 시행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 주재 원전산업계 현장간담회 등 36회 간담회와 현장방문을 실시해 원전 기업 건의사항 98건을 접수했는데, 이 중 금리지원 건의 등 금융애로가 34건이었다"며 "새 정부 출범 이후 원전 중소·중견기업들이 활력을 회복하고 있으나, 최근 고금리 지속으로 중소·중견기업들의 경영애로가 커지는 상황에서 보릿고개 극복을 위한 금융 지원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원전 중소·중견기업 대상 '특별금융 프로그램'은 저금리, 신용대출, 심사기준 특화 등에서 일반적인 금융상품과 큰 차이가 있다. 산업은행의 금리 우대와 한수원·두산에너빌리티의 자금 예치를 통한 금리 인하로 약 3~5%대의 저금리 대출을 제공한다.
특히 탈원전 기간 기업 유지를 위해 담보 한도를 소진한 기업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상품을 설계했으며, 대출 희망 기업에서 담보를 제공할 경우 추가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 산업은행은 매출 급감 및 부채 급증이 불가피했던 그간의 상황을 고려해 대출 심사 시 향후 성장 가능성과 계약 수주실적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해 대출 실행 가능성을 높여주고, 대출한도도 심사기준액 대비 120%로 증액할 계획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번 시책으로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원전 기업들이 다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는 연내 원전 생태계의 완전한 정상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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