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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강진군에 따르면 '가래치기'는 대나무로 만든 원뿔 모양의 통발 바구니로 물을 뺀 저수지 바닥을 눌러 가래 안에 가둬진 물고기를 잡는 조선시대부터 성행한 전통 어업 방식이다. 주로 잡히는 어종은 붕어, 가물치 등으로 큰 물고기를 잡으면 한해에 행운이 대통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가래치기가 진행되는 병영면 연방죽 생태순환 수로는 국가중요 농업유산이자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록된 곳으로 행사에 큰 의미를 갖는다.
간척지를 제외하고 전남지역에서 두 번째로 넓은 한들평야는 높은 산과 큰 강이 없어 예부터 농업용수가 부족했다. 선조들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산골짜기 밑 저수지 물로 상류의 농경지 농사를 짓고, 용배수로 흘러 내려온 물을 활용해 평야 중간 곳곳에 큰길을 제방으로 삼아 연방죽을 만들어 물을 저장하고 재사용했다.
대다수의 저수지가 위쪽 수문과 아래쪽 수문으로 물을 흘려보내는 것에 비해 연방죽 생태 순환수로는 서쪽과 동쪽에 수문을 만들어 강우량과 저수량에 따라 상호 물을 주고받을 수 있다.
또 전라도 전체와 제주도까지 관장했던 전라 병영성의 해자와 연결해 군사용으로 활용하고, 수인산 골짜기 물이 흐르는 병영천에 100개의 보를 막아 가정집으로 유입해 미나리와 엽채류 등을 재배했으며, 담장 밑으로 이웃집과 연결해 사용하고 다시 논으로 흘러가는 순환체계를 갖췄다.
연방죽 생태순환 수로는 넓은 농경지의 불리한 농업환경을 슬기롭게 극복한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중요 농업유산 제16호이자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으로 지정받게 됐다.
강진원 군수는 "국가중요 농업유산인 강진 연방죽 생태순환 수로 농업 시스템을 잘 보존해 지역민의 화합을 도모하고 전라병영성, 한골목, 하멜기념관과 연계한 문화관광자원으로 하고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