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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 해리스 미 최초 여성·흑인·아시아계 부통령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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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11. 08. 03:22

해리스 부통령 후보 "이번 대선, 미국 정신 위해 싸우려는 의지의 선거"
해리스, 2017년 상원의원으로 워싱턴 중앙무대 진출, 대선출마로 일약 전국구 돼
남편 엠호프 변호사, 미 첫 '세컨드 젠틀맨' 된다
Election 2020 Harris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지난 8월 1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고등학교에서 한 유세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사진=윌밍턴 AP=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7일(현지시간) 대승 승리와 관련, “이번 대선은 미국의 정신과 이를 위해 싸우려는 우리의 의지에 관한 선거”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선후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해리스 후보는 이날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확정된 직후 트위터에 “이번 대선은 바이든이나 나보다 훨씬 더 많은 것에 대한 선거”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우리 앞에는 할 일이 아주 많이 있다”면서 “시작해보자”고 강조했다.

해리스 후보는 아울러 바이든 후보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해냈다. 조, 우리가 해냈다”고 거들 말한 뒤 “당신이 이제 미국의 다음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해리스 후보가 트위터에 올린 통화 영상을 보면 그는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공원에 있었으며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가 촬영한 것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스 후보는 자메이카 출신으로 스탠퍼드대학 교수였던 부친과 인도 남동부 타밀나두주 출신으로 암 연구 교수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미국 최초의 여성·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 된다.

해리스 후보는 2004년 샌프란시스코 검사장, 2011년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지냈고, 2017년 연방상원의원으로 워싱턴 D.C. 중앙무대에 등장해 지난해 1월 민주당 대선주자 경선에 출마하면서 일약 전국적 정치인이 됐다.

이후 지난해 12월 경선 레이스에서 낙마했으나 바이든 후보가 8월 11일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해리스 상원의원을 지명했다.

해리스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인종 차별 문제를 고리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저격수’ 역할을 한 것이 ‘앙금’으로 남아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지만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낙점됐다.

이에는 고령의 바이든 후보를 보완할 수 있고, 주요 정당의 최초의 여성·흑인 부통령이라는 상징성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있었다.

해리스 의원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지낼 당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장남이자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이었던 고(故) 보 바이든과 매우 가깝게 지냈다. 보 바이든은 2015년 암으로 사망했고, 바이든 전 부통령은 슬픔 속에 2016년 대선 출마를 포기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나중에 다른 후보들의 공세에는 준비돼 있었으나 해리스 후보의 공세에는 무방비였다고 털어놨던 것도 이 때문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인 질도 “아들이 늘 해리스를 높게 평가했다. (그래서) 복부를 얻어맞은 것 같았다”고 서운해했다고 한다.

해리스 후보는 로펌의 동료였던 엠호프 변호사와 2014년 결혼했지만 둘 사이에는 자녀가 없다. 다만 남편의 두 자녀를 함께 양육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엠호프 변호사는 미국의 첫 ‘세컨드 젠틀맨’이 된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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