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균 국무총리는 11일 정부서울청사 인근 음식점에서 총리실 관계자, 기자들과 ‘번개 오찬’을 하며 취임 후 행보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지난 달 14일 취임한 정 총리는 취임 하자마자 생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휴일 없이 바쁜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이 재래시장, 동네 가게, 인근 식당 등을 적극 이용하도록 당부했다.
정 총리는 “제가 탐문 해보니까 상상 이상으로 과도하게 소비가 위축되는 거 같더라”며 “너무 과도하게 걱정들 하시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아침에 국무회의 하면서 장관들께 식당도 좀 가시고 재래시장도 가시고 또 동네가게도 좀 가시라고 말씀하고 저도 가겠다 했는데 가는 김에 여러분에게 연락드렸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 대응과 관련해서 정 총리는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들을 기재부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총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제도 하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맥시멈으로 다 하자(는 생각)”이라며 “그래서 지금 기재부에서 무엇을 어떻게 어느 분야에 할 것인지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검토하고 있어서, 필요에 따라서 순차적으로 급한 불부터 꺼나가는 것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성 이 외에 다른 지역에 대한 입국 금지도 검토됐지만 막판에 보류했다고 보도된 기사들에 대해 갑자기 입장이 바뀐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지난주 토요일(8일) 장관 몇분과 질병관리본부장을 만나기 위해 세종에 내려갔다. 그 자리에서 본부장과 대화를 하고, 후베이성 이외에 다른 지역으로 어떤 조치를 어디서 할까 논의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자리에서 (추가) 조치를 하지 않기로 결정을 한 거다”며 “이튿날인 일요일(9일) 오후 3시에 확대 중수본회의가 예정돼 있었는데, 그 장관들에게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특별한 변동이 있었냐고 물었다. (상황 변동이 없다고) 그래서 토요일 잠정적으로 우리가 합의한 것을 그대로 하기로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 총리는 “지금도 검토를 하고 있다. 검토라는 것은 결정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하며, 추후 상황에 따라 추가 입국 제한 조치 카드를 꺼낼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