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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아셈) 갈라 만찬에서 옆자리에 앉은 박 대통령에게 사드 배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일본 언론이 전한 입장이라며 아베 총리의 사드 배치 지지 발언에 대해 박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떤 반응을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일 두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관련한 한·미·일 간 긴밀한 협력을 높게 평가했다. 앞으로도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사회와의 공조를 보다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현지에서 브리핑을 했다. 지난해 12월 한·일 정부가 합의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관련 합의 사항도 충실히 이행해 나가기로 했다.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 주재로 열린 이날 만찬에서 박 대통령 옆자리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도 자리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한 테이블에 앉았다. 청와대는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주한미군의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해 “특별한 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리 총리는 박 대통령과 한 테이블에 좀 떨어져 앉았는데 특별히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메드베데프 총리와도 사드 얘기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러 총리와 대화에서는 한·러 관계가 여러 가지 제약 속에서도 최근 고위 인사 교류 등 꾸준히 발전해 오고 있는 것을 평가했다고 김 수석이 밝혔다. 오는 9월 초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경제협력이 더욱 진전되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갈라 만찬에 앞서 아셈 전체회의 참석을 계기로 체코·불가리아·캄보디아 정상들과도 따로 만나 실질적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 지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독일도 분단국가였다가 통일이 됐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한국도 조속한 시일 안에 통일이 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제만 체코 대통령은 한·체코 간 탁월한 경제협력 관계 유지에 만족감을 표명하고 체코에 대한 한국 투자에 감사를 표했다. 한국의 체코 원전 진출과 관련해서도 서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로센 플레브넬리에프 불가리아 대통령도 한반도 통일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박 대통령은 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상임의장과도 대화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