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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3당 원내대표들은 회동을 마친 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할 말은 다 했고 박 대통령의 의중도 알 수 있었다며 협치와 소통의 틀을 어느 정도 마련한 상당히 좋은 성과를 낸 회동이었다고 평가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날 회동에 대해 “이렇게 진전된 안이 나오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과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박 대통령과 여야 3당 새 원내 지도부와의 회동 결과에 대해 이같이 발표했다. 박 대통령과 여야 원내 지도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2시57분부터 4시 25분까지 회동했다.
이날 회동에는 20대 국회 여야 3당 새 원내 지도부인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참석했다. 야당이며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우상호 원내대표·변재일 정책위의장, 제2당인 집권 여당의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김광림 정책위의장, 제3당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김성식 정책위의장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과 여야 3당은 정례회동 합의 이외에도 경제부총리와 3당 정책위의장이 민생·경제 현안점검회의를 조속히 열기로 했다. 안보 상황과 관련한 정보를 더 많이 공유하도록 정부가 노력키로 했다.
박 대통령은 가습기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과 법적 책임에 대해서는 현재 검찰이 특별 수사팀을 꾸려 엄중 수사 중에 있고 필요하다면 국회에서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해 철저히 따져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두 야당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민주화운동 기념곡으로 지정 허용해달라고 건의했으며,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국론분열이 생기지 않는 좋은 방안을 찾아보라고 보훈처에 지시하겠다”고 답했다.
새누리당 정 원내대표의 정무장관직 신설 건의에 대해 박 대통령은 “정부조직법 개정 사항이므로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회동에 대해 “박 대통령이 민생·경제를 위해 경제부총리와 3당 정책위의장간 민생·경제 점검을 위한 회의를 바로 받아들인 것, 3당 대표와의 정례회동과 필요하면 더 자주 하겠다고 한 것, 안보 상황과 정보에 대해 공유하라고 하고 정부도 노력하겠다고 한 것은 예상하지 못했던 말씀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정 원내대표는 회동 결과에 대해 “그야말로 협치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청와대 회동이었다”면서 “이번 성과에 크게 만족한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시종 진지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나름대로 성과 있는 대화가 오고 갔다”면서 “경제, 민생, 안보 문제를 비롯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고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 간 지속적이고 정례적인 소통의 계획도 합의한 자리였다”고 밝혔다.
야당인 더민주당 우 원내대표는 “회담 총평을 하자면 성과도 있었고 한계도 있었다”면서 “한 시간 반 정도에 걸쳐 진지하게 대화했다. 더민주 원내대표로서 할 말을 충분히 다했다”고 평가했다. 우 원내대표는 “중요한 것은 대통령과 3당이 정례적으로 만날 수 있는 틀을 짜자고 해석하는 게 맞지 않을까”라고 평가했다.
반면 우 원내대표는 세월호법 개정, 어버이연합 문제, 누리과정 예산 등에 대해 “예민한 현안에 대해 태도 변화가 없었던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국민의당 박 원내대표는 “몇 가지 좋은 결과를 도출한 회동”이라면서 “우리가 할 이야기를 다 했고 대통령께서도 하실 말씀을 했다”고 평가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제가 대통령이 소통하지 않는다고 제일 앞장서서 비난했다고 했더니 대통령이 웃으면서 ‘소통하겠다, 국회와 협력하겠다, 민의를 존중하겠다’ 이런 것을 강조한 것은 상당한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회동 분위기에 대해 “얼굴 붉힐 이유가 뭐 있나. 대통령이 여섯 사람에 대해 많이 연구를 해서 좋은 덕담을 해주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