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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2위 경제대국 이란…보건산업·화장품·식품 수요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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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16. 05. 02. 17:00

보건복지부
한국 보건의료계에 신시장이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을 계기로 국내 보건의료산업의 이란진출이 본격화됐다. 한국형 병원건립을 비롯해 제약·의료기기·건강보험심사시스템 등 보건의료 진출과 함께 식품·화장품 등 의료제품분야 진출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란 보건의료 시장 빗장이 열리면서 향후 5년간 최대 2조3000억원의 경제적 성과가 기대된다.

◇ 기회의 땅 ‘이란’… 보건 수요 급증

오랜 경제제재로 이란의 보건의료 인프라는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경제제재 해제는 이란 보건의료분야 발전의 전기가 될 것으로 보건당국과 제약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이란은 인구 8000만명의 중동 2위의 경제대국. 천연가스 매장량은 세계 1위, 석유매장량은 세계 4위로 성장잠재력이 크다.

하지만 오랜 경제제재 여파로 보건의료 지출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6.1%, 1인당 451달러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8.9%, 3453달러 대비 낮다. 인구 1만명 당 의사수나 병상수도 각각 5.96명과 19.6개로 매우 부족하다. 한국(22명·110개)과 OECD(32명·48개) 평균에 크게 못미친다.
이란 정부는 향후 5년간 병원 20개를 져 8만 병상을 확보하고, 235개 암센터와 750개 응급의학센터 등 20조 규모의 인프라 구축을 추진한다. 제약시장은 20년까지 연평균 약 3.7%, 의료기기는 연평균 4.7%의 성장이 예상된다.

◇ 한국형 병원설립 등 MOU 잇따라

이번 박 대통령 순방 계기에 병원건설·제약의료기기 분야 수출 등 양해각서(MOU) 체결로 향후 최대 2조3000억원의 경제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란은 우선 샤히드 라자이 병원·나마지 병원·마흐디 병원·테헤란 의과대학병원·파디스 병원·타브리즈 의과대학병원 등 6개 대형병원 건립사업을 한국기업에 배정키로 해 1조9000억원을 안겼다.

병원 건립 시 의료기기·병원정보시스템 등 병원운영에 필요한 의료기자재도 이란 외부에서 조달하는 물품의 25% 이상을 한국산으로 적용키로 했다. 향후 병원유지보수에 따른 지속적 한국산 의료기기 등 수출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이란 사회보장공단(ISSO)이 MOU를 체결, 초기 건강보험서비스 개선 컨설팅과 건보시스템 이란 보험 등 적용에 대한 타당성 조사(10억원 규모)를 실시하게 된다. 건보시스템 기술과 시스템 설치 등의 수출 협의도 추진될 예정이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2건의 MOU를 체결, 향후 5년간 700억원 규모의 경제효과가 기대되고 희귀질환치료제·불임치료제 등 바이오제품·수액 공급 등 분야에서 수출계약을 포함해 5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해 향후 5년간 3600억원 규모의 수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복지부는 한·이란 양국 실무단을 구성·운영해 주기적 정부 간 회의를 토대로 보건의료 협력과 민간 간 맺어진 협약 등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점검키로 했다. 우리 기업과 병원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6월 의료 해외진출법 시행을 계기로 금융 및 세제 지원방안 마련중이다.

또 1250억원 규모의 제약·의료기기·의료기관 펀드를 조성, 지원중으로 정책금융기관과 연계 강화를 통해 정책적 금융지원 상품 개발과 조세특례제한법 등에서 세제감면 방안 추진키로 했다.



◇ 화장품, 한류타고 이란 시장 진출

보건의료산업과 함께 식품·의료제품의 이란 진출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국내 식품과 의약품·화장품·의료기기 안전관리에서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이란 식약청과 체결했다. 양측은 국내 식품과 화장품·의료기기의 이란 수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장급 실무협의회도 가졌다.

국내 기업들의 신속한 이란시장 진출을 위해 법령·제도·허가관련 절차 정보를 교환하고, 현지실사를 지원하는 등의 내용에서 양측은 적극 협력키로 했다. 특히 국내 화장품 인지도와 신뢰도 제고를 위해 이란 소비자들이 한국 화장품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한국 화장품 홍보관’ 설립도 추진한다. 이란 화장품 시장은 세계 화장품 시장 점유율 7위로, 이란과 인접한 유럽국가의 문화적 영향 등으로 프랑스·독일 등 유럽산 화장품에 대한 선호가 높은 편이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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