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병원설립 등 MOU 잇따라
화장품, 한류타고 이란 시장 진출
한국 보건의료계에 신시장이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을 계기로 국내 보건의료산업의 이란진출이 본격화됐다. 한국형 병원건립을 비롯해 제약·의료기기·건강보험심사시스템 등 보건의료 진출과 함께 식품·화장품 등 의료제품분야 진출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란 보건의료 시장 빗장이 열리면서 향후 5년간 최대 2조3000억원의 경제적 성과가 기대된다.
◇ 기회의 땅 '이란'… 보건 수요 급증
오랜 경제제재로 이란의 보건의료 인프라는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경제제재 해제는 이란 보건의료분야 발전의 전기가 될 것으로 보건당국과 제약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이란은 인구 8000만명의 중동 2위의 경제대국. 천연가스 매장량은 세계 1위, 석유매장량은 세계 4위로 성장잠재력이 크다.
하지만 오랜 경제제재 여파로 보건의료 지출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6.1%, 1인당 451달러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8.9%, 3453달러 대비 낮다. 인구 1만명 당 의사수나 병상수도 각각 5.96명과 19.6개로 매우 부족하다. 한국(22명·110개)과 OECD(32명·48개) 평균에 크게 못미친다.
이란 정부는 향후 5년간 병원 20개를 져 8만 병상을 확보하고, 235개 암센터와 750개 응급의학센터 등 20조 규모의 인프라 구축을 추진한다. 제약시장은 20년까지 연평균 약 3.7%, 의료기기는 연평균 4.7%의 성장이 예상된다.
◇ 한국형 병원설립 등 MOU 잇따라
이번 박 대통령 순방 계기에 병원건설·제약의료기기 분야 수출 등 양해각서(MOU) 체결로 향후 최대 2조3000억원의 경제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란은 우선 샤히드 라자이 병원·나마지 병원·마흐디 병원·테헤란 의과대학병원·파디스 병원·타브리즈 의과대학병원 등 6개 대형병원 건립사업을 한국기업에 배정키로 해 1조9000억원을 안겼다.
병원 건립 시 의료기기·병원정보시스템 등 병원운영에 필요한 의료기자재도 이란 외부에서 조달하는 물품의 25% 이상을 한국산으로 적용키로 했다. 향후 병원유지보수에 따른 지속적 한국산 의료기기 등 수출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이란 사회보장공단(ISSO)이 MOU를 체결, 초기 건강보험서비스 개선 컨설팅과 건보시스템 이란 보험 등 적용에 대한 타당성 조사(10억원 규모)를 실시하게 된다. 건보시스템 기술과 시스템 설치 등의 수출 협의도 추진될 예정이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2건의 MOU를 체결, 향후 5년간 700억원 규모의 경제효과가 기대되고 희귀질환치료제·불임치료제 등 바이오제품·수액 공급 등 분야에서 수출계약을 포함해 5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해 향후 5년간 3600억원 규모의 수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복지부는 한·이란 양국 실무단을 구성·운영해 주기적 정부 간 회의를 토대로 보건의료 협력과 민간 간 맺어진 협약 등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점검키로 했다. 우리 기업과 병원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6월 의료 해외진출법 시행을 계기로 금융 및 세제 지원방안 마련중이다.
또 1250억원 규모의 제약·의료기기·의료기관 펀드를 조성, 지원중으로 정책금융기관과 연계 강화를 통해 정책적 금융지원 상품 개발과 조세특례제한법 등에서 세제감면 방안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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